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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흔적 확인 후 텐트 치고 … 벌 쏘였을 땐 지혈대 감고 병원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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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의 반은 불장난’이라는 말이 있다. 화상에 주의해야 한다. [중앙포토]

오토캠핑·자전거캠핑·백패킹(backpacking)·카라바닝(caravanning)…. 다양한 캠핑을 즐기는 캠퍼(camper)가 늘고 있다. 하지만 캠핑에는 예상할 수 없는 안전사고가 도사리고 있다. 캠핑을 충전과 활력의 원동력으로 만들려면 숙지해야 할 내용이 있다. 텐트 설치부터 응급상황 대처까지 여름캠핑을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정보를 소개한다.

폭우·강풍 땐 즉시 텐트 접어야

캠핑의 안전은 날씨와 장소에 달렸다. 출발 전 일기예보를 미리 숙지한다. 하지만 일기예보는 빗나가기도 한다. 갑자기 폭우와 강풍을 만날 수 있다. 이때를 대비해 텐트는 안전한 곳에 설치해야 한다.

 텐트는 가능한 한 계곡을 건너지 않고 친다. 계곡물은 집중 호우로 순식간에 불어난다. 빠져나올 시간 없이 고립될 수 있다. 계곡을 건너지 않은 장소에서 캠핑을 하면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다.

 ‘홍수선(洪水線)’을 확인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지난해 홍수가 났던 위치와 수위(水位)를 가늠할 수 있는 자연표시다. 주변에 쓰레기가 걸려 있는 것을 보고 추측한다. 캠핑 장소는 홍수선보다 높은 곳을 택한다.

 캠핑의 고수(高手)와 하수(下手)는 철수해야 할 시점을 잘 판단하는 능력에 따라 갈린다는 말이 있다. 폭우와 돌풍이 발생하면 즉시 피해 민박으로 옮긴다. 정비가 잘 된 캠핑장에도 물이 고일 수 있다. 물이 남긴 흔적을 확인해 자리를 정한다.

화상 부위 하얗게 변하면 병원으로

캠핑 중 예기치 않은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밴드·화상용 거즈·소독약·소화제·소염진통제·항히스타민제 등 응급의약품을 챙긴다.

 ‘캠핑의 반은 불장난’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화기를 많이 사용한다. 조리할 땐 등산용 소형 버너(스토브) 사용을 피한다. 조리기구가 쏟아져 화상 위험이 크다. 화기구가 2개여서 불판이 안정적인 버너가 좋다.

 화상을 입으면 빨리 응급처치를 한다. 피부가 빨갛게 변하기만 하면 1도 화상이다. 특별한 조치가 필요 없다. 물집이 잡힌 2도 화상은 차가운 물에 10분 이상 담근 후 깨끗한 천으로 감싼다. 화상 부위가 하얗게 변하며 통증이 없으면 3도 화상이다. 신속히 병원에 가야 한다.

 깊은 상처에 의한 출혈도 초기 처치가 중요하다. 환자를 눕히고 상처 부위를 심장보다 높인다. 상처의 이물질을 제거하고 깨끗한 천을 상처 부위에 대고 눌러서 지혈한다. 출혈이 많으면 상처 위쪽을 묶는다.

 뼈가 부러지면 원상태로 돌려놓으려고 하지 않는다. 움직이지 말고 부목을 이용해 부러진 부위를 고정한다.

독사에 물린 환자에겐 물 주면 안돼

캠핑의 복병 중 하나가 독충·독사다. 이들로부터 안전하려면 복장에 신경 써야 한다. 숲에 들어갈 땐 발이 드러나는 샌들을 피한다. 곤충의 활동이 활발한 야간에는 긴 팔 옷을 입는다. 곤충은 기피제를 사용해 쫓는다.

 귀에 벌레가 들어가면 고막을 자극해 통증을 일으킨다. 올리브·베이비 오일을 귀에 부으면 벌레가 떠오른다. 알코올을 부어 벌레를 죽인 뒤 병원에서 제거하는 방법도 있다.

 벌에 쏘이면 쇼크에 빠져 사망할 수 있다. 벌에 쏘인 후 벌침이 남아 있으면 신용카드나 동전으로 밀어서 뺀다. 지혈대를 감아 벌독이 퍼지는 것을 막고 병원을 찾는다. 냉찜질과 스테로이드 연고가 증상 개선을 돕는다. 벌을 유인하는 향수·화장품·화려한 색의 옷은 피한다.

 독사에 물렸을 때 흥분하거나 신체를 움직이면 독이 빨리 퍼진다. 누운 자세에서 안정을 취해야 한다. 물린 곳의 5~10㎝ 위쪽을 손수건 등으로 묶는다. 저릴 정도로 세게 묶지 않는다. 물린 부위는 심장보다 낮게 위치시킨다. 독이 퍼져 의식이 흐릿한 환자에게 음료를 주면 안 된다. 기도가 막힐 수 있다.

도움말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응급의학과 왕준수 교수
코오롱스포츠 황우종 캠핑전문가
아웃도어 정보신문 『바끄로』 이철규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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