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6명 있어도 오심, 골 판독기술 도입하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4면

축구에서 골인지 아닌지를 판독하는 기술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21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골라인 판독 기술은 이제 더 이상 대안이 아니라 필수”라고 밝혔다. 지난 20일 열린 우크라이나와 잉글랜드의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12)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나온 오심이 이러한 발언의 계기가 됐다. 우크라이나는 0-1로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당시 우크라이나의 마르코 데비치가 후반 17분 잉글랜드 골키퍼 조 하트의 키를 넘기는 슈팅을 날렸고 잉글랜드 수비수 존 테리가 골라인 근처에서 볼을 걷어냈다. 주심은 노골로 판정했지만 리플레이 화면상으로는 공이 골라인을 완전히 통과한 것으로 보였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오심을 줄이기 위해 6심제를 도입해 골라인 근처에도 심판을 배치했지만 허사였다.

 그동안 기술 도입에 회의적인 입장이었던 미셸 플라티니 UEFA 회장도 “내가 크게 실수했다. 기술 도입을 시작할 때다”라고 말했다. FIFA는 다음 달 5일 골라인 판독 기술 도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FIFA는 소니사가 개발한 ‘호크아이’와 독일·덴마크 합작회사가 만든 ‘골레프’를 검토하고 있다. ‘호크아이’는 여러 대의 카메라가 공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방식이며, ‘골레프’는 공 안에 전자칩을 내장해 골라인 통과 여부를 판독한다.

 이번에 오심 덕을 본 잉글랜드도 2010년 남아공월드컵 때는 피해를 봤다. 잉글랜드는 독일과의 16강전에서 1-2로 뒤진 전반 38분 프랭크 램퍼드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은 뒤 골라인 안쪽 그라운드에 튕겼다 나왔지만 ‘노골’ 판정을 받았다. 잉글랜드는 독일에 1-4로 패했다.

오명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