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수길, 한국 남자 골프의 새로운 스타 탄생 예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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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충북 제천의 힐데스하임 골프장(파72). 한국남자프로골프투어(KGT) 볼빅-힐데스하임 오픈 1라운드 리더보드 꼭대기에 낯선 이름 '마수길'이 올라왔다. 마수길은 이날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1개를 기록하며 6언더파를 쳤다. 지난해 KGT 최연소 우승기록을 세운 이상희(호반건설)과 함께 첫날 공동 선두다.

경기 초반부터 분위기가 좋았다. 마수길은 4, 5번홀 2연속 버디를 시작으로 7번홀(파4)에서도 1타를 줄이며 전반에만 3언더파를 쳤다. 10번홀(파4)에서 2m짜리 짧은 파 퍼트를 놓치며 이날의 보기를 범했으나 정교한 아이언 샷과 퍼트를 앞세워 이후 4타를 더 줄였다. 16번홀(파5)에서는 3번 아이언으로 시도한 2번째 샷을 홀 3m 거리에 붙이며 이글을 기록했다.

골프계에서는 마수길을 한국 남자프로골프를 이끌 유망주로 꼽는다. 올 시즌 KGT 큐스쿨을 1위로 통과했고 평균 290야드가 넘는 장타를 친다. 한국 남자프로골프의 새로운 스타로 등극할 가능성이 크다. 아버지 따라 연습장에 갔다가 골프를 시작했고 12세부터 뉴질랜드로 유학을 가서 샷을 가다듬었다. 2009년에 한국으로 돌아와 프로에 입문한 뒤 2부 투어에서 활약했지만 눈에 띌 만한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하지만 2012 큐스쿨에서 18언더파 270타로 1위에 오르며 분위기 반전을 시도하고 있다.

경기 후 마수길은 “전반적으로 샷감이 좋았다. 특히 퍼트가 잘 됐는데 동계 훈련 때 집중적으로 연습한 효과를 본 것 같다. 10번홀에서 짧은 퍼트를 놓쳐 아쉽지만 그 실수로 나머지 홀에서 더 집중력있는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며 “자신감이 많이 올라왔다. 내일도 집중력을 갖고 경기에 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올 시즌 가장 우선적인 목표는 시드를 유지하는 것이다. 조금 더 욕심을 낸다면 빨리 첫 우승도 해보고 싶다”며 “꾸준히 체력 관리를 하고 있어 몸 상태도 좋고 중점적으로 연습하고 있는 쇼트 게임도 감각이 올라왔다. 무엇보다 대회를 거듭할수록 자신감이 생기고 있다. 자신 있게 목표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제천=오세진 기자 sejin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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