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임창용 트레이드' 파문 확산

중앙일보

입력

'우승 청부사' 김응용 감독을 영입해 한국시리즈첫 우승에 도전하는 삼성 라이온즈가 출발선에서 '임창용 트레이드' 파문에 휩싸여 삐걱거리고 있다.

연봉 협상과정에서 구단과 마찰을 빚어 전지훈련을 중도포기했던 임창용(25)은 지난 17일 삼성과의 재계약을 마무리짓고 경산볼파크에서 2군들과 훈련을 재개했지만 '트레이드 파문'이 좀처럼 사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임창용이 자신을 둘러 싼 트레이드 소문을 견디지 못하고 조만간 구단에 공식적으로 이적을 요청할 것이라는 보도까지 나돌고 있다.

이와 관련, 김재하 삼성 단장은 "마운드의 주축 투수인 임창용을 트레이드시키는 방안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단장은 "임창용이 전지훈련을 중도 포기하는 등 일탈된 행동을 저질렀지만 팀 전력에서 제외시킬 수 없는 핵심투수"라고 밝혔다.

그러나 해태시절부터 임창용을 지켜봤던 김응용 감독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 감독은 "선수 한 명에게 구단이 끌려다녀선 절대 우승할 수 없다"며 올시즌 임창용을 제외한 상태에서 팀 마운드를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김감독의 노골적인 임창용 비난이 특유의 '선수 길들이기'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개성이 강하기로 소문났던 해태 타이거스에서 18년동안 사령탑을 맡으며 강력한 카리스마를 앞세워 9번이나 우승했던 김감독이 돌출 행동을 일삼는 임창용을 이 기회에 굴복시켜 선수단 기강을 확립한다는 복안을 세웠다는 것.

하지만 임창용의 전지훈련 중도 포기로 시작된 '트레이드 파문'은 결국 새 출발을 다짐한 삼성 선수단에 찬물을 끼얹어 올시즌 팀 전력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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