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돌린 새누리 당원명부 도착지가…파문예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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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220여만 명의 당원명부를 외부로 유출한 새누리당 당직자가 19대 총선 당내 경선 후보자들에게도 명단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 내부에선 경선과정에 대한 논란이 일 전망이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19일 “400만원을 받고 당원명부를 스팸메시지 업자에게 넘긴 혐의로 구속된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 이모(43)씨가 최근 검찰조사에서 ‘당원명부를 총선 경선 후보자 여러 명에게 건넸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본지 6월 15일자 6면> 이 관계자는 “10명 안팎의 후보자들에게 전달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당원명부 유출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은 이씨 진술의 신빙성을 조사 중이다. 이를 위해 사건을 형사2부에서 공안부로 넘겼다. 공안부는 선거 관련 수사를 전담한다.

 새누리당은 유출된 당원명부가 공천 과정에 악용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여권 관계자는 “이씨의 새로운 진술 내용이 당 최고위원들에게 보고된 상태”라며 “당이 대책을 놓고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이씨로부터 당원명부를 받은 후보들 중 경선 당선자가 나올 경우 부정선거 논란이 불거질 수도 있다. 또 ‘불공정 경선이기 때문에 원인무효’를 주장하는 낙선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남궁욱 JTBC 기자

구속된 당 전문위원 진술
부정선거 의혹 제기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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