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육감에게 대가 바라고 옷 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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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임혜경(64·사진) 부산시교육감에 대한 옷 로비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지방경찰청은 18일 유치원 원장 2명으로부터 “대가를 바라고 옷 선물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두 원장이 진술한 대가가 A유치원의 학급 증설에 따른 예산증액과 B유치원의 국무총리 표창 수상 등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임 교육감과의 연관성을 찾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임 교육감과 유치원 원장 2명 등 세 명을 뇌물공여 및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하지만 임 교육감은 “대가성은 없었다”고 계속 주장하고 있다.

 두 원장은 당초 경찰조사에서 교육감에게 건넨 옷은 ‘단순한 선물’이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이후 A유치원 원장(63·여)은 “대가를 바라지 않은 것은 아니다. 교육감과 친해지면 (업무편의 등에서) 낫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을 바꾸었다. B유치원 원장(65·여)도 “나중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옷 선물을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유치원은 옷 선물을 한 7개월 뒤인 지난해 11월 13학급(364명)에서 16학급(448명)으로 증설 인가를 받았다.

B유치원 원장은 옷 선물 한 달쯤 뒤인 스승의 날에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같은 유치원 원감 등은 지난해와 올해 잇따라 부산교육감과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상을 받았다.

부산=위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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