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안 하는 것은 위선 같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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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경기도지사가 17일 “결혼을 안 하는 것은 위선 같다”고 말해 미묘한 논란이 벌어졌다.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대선 주자로서 민생투어를 하던 도중 대구 동화사와 왜관 수도원 등지에서 묵었던 경험을 소개하며 “제 어릴 때 꿈은 평생 공공을 위해 몸을 모두 바치는 것이었지만 결혼을 안 하는 것은 위선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혼자 살면서 스님이나 수사님들처럼 금욕적 삶의 윤리를 못 지킬 것 같아 내면의 정직함을 위해 결혼을 했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이 같은 발언이 독신인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김 지사 캠프의 대변인 김동성 전 의원은 “본인의 경험담을 토대로 여의도 정치인들도 스님과 수도사님들처럼 자신을 버리고 국민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는 걸 강조한 발언이지 특정인에 대한 발언이 절대 아니다”고 했다. 김 지사는 또 “(박 전 위원장과) 언제든지 만나는 것은 가능하지만 박 전 위원장이 먼저 만남을 제안하길 바라고 있다”며 “내가 박 전 위원장보다 6개월 오빠”라고도 했다.

 한편 이재오 의원은 16일 밤 한 케이블방송 생방송에 출연해 “내가 감옥에서 10년 넘게 살았는데, 그중 절반 이상이 누가 대통령일 때 갔는지 잘 알지 않느냐”고 발언하며 박 전 위원장과 대립각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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