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사이흥은 파산 충격 신한은행 이회장 "사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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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간사이흥은 파산에 따라 조합 회장과 재일한국인신용조합협회 회장직을 모두 내놓은 이희건(李熙健.84)회장이 최근 신한은행 회장직에서도 물러날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16일 "李회장이 고령에다 간사이흥은의 파산에 따른 충격을 이유로 지난 8일 열린 은행 이사회에서 사임 의사를 피력했다" 고 말했다.

李회장은 1955년 오사카에 간사이흥은을 설립, 금융업에 뛰어들었으며 82년에는 재일동포 자본 2백50억원을 들여와 신한은행을 설립했다.

그는 20년 가까이 회장으로 있으면서 은행 경영에는 직접 참여하지 않았지만 경영 전반에 대한 자문과 부당한 외압을 막아 신한은행이 우량은행으로 발돋움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李회장은 후임자가 결정되는 대로 명예회장으로 추대될 것으로 전해졌다.

후임 회장에는 신한은행의 최대주주(28%)인 재일동포측 대표나 지주회사 설립을 총괄하고 있는 나응찬 부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신임 회장 결정은 이번 정기주총(3월 5일)보다 5~6월 지주회사 출범에 맞춰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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