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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데뷔 6년 만에 이승우 ‘행운의 V’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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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이승우

LG 왼손투수 이승우(24)가 프로 데뷔 6년 만에 승리의 감격을 누렸다.

 이승우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7피안타·3볼넷으로 4실점했다. 주로 몸쪽 직구와 서클체인지업으로 내야 땅볼을 유도하던 이전 투구와 달리 이날 이승우는 외야 뜬 공이 많이 나오는 등 제구가 불안해 보였다. 하지만 꿋꿋이 마운드에서 버텼고, 8-4로 앞선 6회 초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채 교체됐다. LG가 10-6으로 승리하며 이승우는 2007년 프로 무대를 밟은 뒤 6년 만에 첫 승을 기록했다. 올 시즌 11번째 선발 등판 만에 맛본 승리다.

 장충고를 졸업하고 2007년 2차 3라운드로 LG에 지명돼 프로 무대를 밟은 이승우는 오랜 무명 시절을 보내야 했다. 프로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2군을 전전하다 2009년 1군 무대를 밟았지만 5경기 3패, 평균자책점 8.31에 그쳤다. 결국 경찰청에 입대했고, 팔꿈치 수술과 재활로 대부분의 시간을 허비해야 했다. 전역 후 LG에 합류했으나 전지훈련 명단에 포함되지 못하는 등 주목 받지 못했다.

 하지만 팀의 선발진 공백에 김기태 LG 감독은 경쟁력이 있는 투수를 찾았고, 이승우가 눈에 띄었다. 이승우는 올 시즌 데뷔전인 지난 4월 8일 대구 삼성전 호투에 이어 4월 19일에는 대한민국 에이스 류현진(한화)과의 맞대결에서 밀리지 않는 등 LG 마운드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그동안 이승우 는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춰도 유독 수비 실책이나 구원진이 흔들리며 승리를 날리곤 했다. 하지만 이날 타선은 1-2이던 3회 말 10명의 타자가 나서 4안타·2볼넷을 묶어 6득점하며 이승우에게 힘을 실어줬다. 10-5이던 9회 초 1사 만루에서 마무리 봉중근이 삼진과 내야땅볼로 이승우의 승리를 지켜줬다.

 넥센은 9회 말 1사 2루에서 박병호의 끝내기 안타로 KIA를 6-5로 눌렀다. 두산은 롯데를 7-1로 이기고 4연패에서 벗어났다. 삼성은 한화를 7-1로 꺾었다.

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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