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지 않는 지방아파트 청약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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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은기자]

지방 아파트 청약 열기가 식을 줄 모른다. 부산,창원,군산등에서 분양되는 단지는 대부분 순위내에서 높은 경쟁률로 마감되고 있다.

최근 태영건설이 경남 창원시에서 분양한 창원 메트로시티Ⅱ 아파트는 청약접수 첫날 최고 1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개 주택형을 제외하고 모두 주인을 찾았다.

2005년 이후 창원지역에 아파트 공급이 거의 없었다고 하지만 총 가구수가 1915가구(전용 74~114㎡형)에 달하는 대단지의 분양이 조기에 마감됐다는 점에서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청약이 성공할 수 있었던 데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었지만 착한 분양가, 좋은 입지와 시설 고급화, 공급 부족 등 세 가지가 꼽힌다.

메트로시티Ⅱ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948만원으로, 이 단지 바로 옆 메트로시티 1차(3.3㎡당 1000만~1200만원)에 비해 최고 200만원 이상 싸게 공급됐다. 당초 161~264㎡형이었던 평형대를 74~114㎡형으로 변경해 요즘 대세인 중소형을 66%까지 끌어 올렸다.

전셋값이면 차라리 ‘내 집’ 마련

커뮤니티시설도 눈에 띈다. 아파트에서 가능한 모든 시설이 적용됐다. 피트니스센터, 골프연습장, 스쿼시경기장, 찜질방은 물론 25m짜리 3개 레인을 갖춘 수영장까지 꾸며진다. 여기에 별도의 야외수영장까지 조성된다.

치솟는 매매 값과 전셋값도 내 집 마련을 부추겼다. 2010년 7월 창원, 마산, 진해시가 합쳐진 통합창원시 출범 여파가 이어지며 작년 창원시 아파트값 상승률은 25.5%에 달한다.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도 70%를 넘겼다.

▲ 최근 쌍용건설이 군산 지곡동에 분양한 지곡 쌍용 예가 견본주택에 몰린 방문객들.


창원시 양덕동 B공인 관계자는 "30평형대 아파트 분양가가 3억원 중후반대인데 반해, 같은 주택형의 전셋값이 3억원에 육박하고 있어 청약자가 많이 몰렸다"며 "여기에 KTX 마산역과도 가까운 등 입지가 좋아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았다"고 말했다.

부산의 아파트 청약 열기도 식을 줄 모르고 있다. 5월 초 롯데건설이 분양한 대연 롯데캐슬 아파트는 1순위에서 평균 43.9대 1로 모든 주택형이 마감됐다. 동문건설이 지난 8일 분양한 부산 백양산 동문굿모닝힐도 전 주택형이 순위 내 마감됐다.

특히 3000가구가 넘는 초대형 단지인 백양산 동문굿모닝힐의 순위 내 마감이 눈에 띈다. 중대형 주택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서도 이례적으로 중대형 물량까지 순위 내에서 모두 주인을 찾았다. 분양가가 3.3㎡당 670만원대로 주변 시세보다 싸게 분양된 데다, 중도금 무이자 혜택까지 주어져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분석이다.

일부 단지는 3순위에 100대 1이 넘는 최고 경쟁률이 나와 화제가 됐다. 쌍용건설이 지난 4월 군산시 지곡동에서 분양한 쌍용 예가 아파트가 그 주인공이다. 이 아파트는 1ㆍ2순위 청약접수에서 778가구(특별공급 제외)모집에 2411명이 몰려 평균 3.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잔여물량으로 남은 전용 74㎡형 B타입 아파트가 3순위 청약에서 126대 1로 순위 내 마감이 끝났다. 11가구 모집에 1389명이 몰렸던 것이다.

지곡동 L공인 관계자는 “새만금 개발이 본격화하면서 군산시의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는 반면, 아파트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 빚어진 현상”이라며 “특히 청약통장 사용을 꺼리는 수요자들이 3순위에 대거 몰렸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지방 아파트 청약 열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그 동안 공급이 부족했던 창원이나 군산, 울산 등지에서의 청약 열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하지만 부산, 광주 등 공급이 몰렸던 지역은 청약이 잘 된다 하더라도 계약률이 낮을 수 있고, 입지나 분양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어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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