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 투 파워 2 [5]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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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가 보다 재미있어졌다. 그렇다고 해서 게이머의 빠른 손놀림을 요구하는 액션이 가미된 것도 아니며, 게이머의 전술을 필요로 하는 부대의 포메이션 변화도 없다. 하지만 역사의 흐름 아니 실제적으로는 과학 기술의 발전에 따라 다양한 유닛들을 개발할 수 있다. 특히 미래에 나옴직한 유닛들에 대한 디자이너의 상상력이 흥미롭다. 게다가 알파센터우리에서 등장했던 유닛들의 커스터마이징 기술을 통한 무한(?) 유닛 디자인 정도는 아니더라도 충분히 게이머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 만큼의 다양한 유닛들을 제공한다. 특히 바다와 관련된 유닛들에 많은 관심을 기울인 듯이 보인다.

게임에 포함되어 있는 시나리오는 자그만치 3개(애게게)이다. 어차피 콜 투 파워2가 미션 생성기를 통해 게이머가 직접 원하는 대로 다양한 설정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디자이너가 제공하는 시나리오를 게이머가 요구하는 비중은 그렇게 높지 않다. 하지만 고작 3개만 주어진 것은 마치 촉박한 제작 기간에 몰린 것이 아닌가하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시나리오 3개는 알렉산더 대왕, 3차 세계 대전, 중세의 일본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보다는 새로운 게임을 시작할 때 한국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이채롭다. 게다가 Korean을 선택하면 디폴트 군주로 이성계의 이름이 등장한다. 여기에 반발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게임에서 한국이 표현되는 일들이 이제는 비일비재해졌다는 것은 그만큼 국내 게임 시장이 세계의 게임 개발사들에게도 어필하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몇 년전까지만 해도 한국은 앞으로 벌어질, 그리고 벌어졌던 전장으로만 여겨졌었다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유닛들도 콜 투 파워 2에서 크게 바뀐 것 중 하나이다. 전편이나 문명, 알파 센타우리까지 유닛들은 유닛, 그 하나 하나의 주어진 역할을 수행할 뿐이다. 서로 합쳐서 더욱 강한 힘을 발휘하는 것은 가능하지 못했다. 하지만 콜 투 파워2에서는 최대 12개의 유닛이 모여서 하나의 군대로 합쳐질 수 있다. 이렇게 편성되는 군대에는 다양한 종류의 유닛이 한꺼번에 모을 수 있으며, 이렇게 모여서 서로간의 더욱 강력한 공격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하지만 이렇게 모인 군대도 단점은 있다. 전투가 일단 벌어지면 나의 선택에 따라 원하는 유닛이 상대의 특정한 유닛을 공격할 수 있는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 또한 나의 중요한 유닛들이 최후까지 버텨내야할 후방에 게이머의 생각대로 위치할 수 없다. 단지 주어진 순서대로 랜덤하게 위치하며 아군 유닛들이, 적군을 맞아 힘겹게 싸우는 것을 그저 지켜볼 수 밖에 없다.

콜 투 파워 2는 알파 센타우리 다음에 턴방식 전략 게이머들이 반길만한 충분한 가치를 갖추고 우리앞에 자신있게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나아진 것이 눈에 띄는 반면, 단점들도 충분히(?) 갖추고 있다. 이들을 여유롭게 지켜볼 수 있는 넓은 마음만을 갖추고 있다면 콜 투 파워 2는 게이머에게 새로운 재미를 전해 줄 것이다. 1편에서 실망했던 경험 때문에 주저하고 있다면 과감히 전편에 안좋은 기억들은 잊어버리라고 권하고 싶다.

이창재
자료제공 :PCbee(http://www.pcb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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