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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외국인 덕에 웃는 LG·넥센 이번주에도 계속 웃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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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리즈(左), 밴헤켄(右)

외국인 투수에 따라 팀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LG와 넥센은 웃는 반면, 한화와 KIA는 울상이다.

 올 시즌 최고 용병은 LG의 주키치(30)다. 제구가 원래 좋았는데 올해는 더 낮고 정확하게 던지고 있다. 지난해 어려움을 겪었던 국내 스트라이크존에도 적응하면서 좀처럼 무너지는 법이 없다. 12경기에 나서 8승을 거뒀고, 평균자책점 2.34로 다승·평균자책점·승률(1.000)에서 모두 1위다. LG는 리즈(29)도 마무리에서 선발로 보직 변경한 뒤 다섯 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2.76으로 활약하고 있다. 두 투수가 마운드를 지키며 LG는 11일 현재 27승1무23패로 2위에 올라 있다.

 4위 넥센 역시 외국인 원투펀치 나이트(37)와 밴헤켄(33)의 활약으로 한때 1위까지 올랐다. 나이트는 고질병이었던 왼무릎 통증이 나아지면서 평균자책점 2위(2.40)에, 밴헤켄은 6위(2.95)에 올라 있다. 둘은 10승(2패)을 합작하며 팀 승리의 39%를 책임졌다. 야구전문가들은 시즌 전 LG와 넥센을 꼴찌 후보로 분류했으나 양팀 모두 지난해와 달리 선발 마운드가 높아지면서 순위 경쟁에 힘이 붙었다. 

 반면 외국인 투수 덕을 보지 못하는 한화와 KIA는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하위 한화는 배스가 두 경기 평균자책점 48.60을 기록한 뒤 떠났고, 마무리 바티스타는 연일 ‘불쇼’를 연출하고 있다. 시즌 전 알렉스를 라미레즈로, 지난달 라미레즈를 소사로 교체한 KIA는 외국인 투수의 선발승이 4승(앤서니)에 그치고 있다. 외국인 투수의 부진과 함께 두 팀의 성적 또한 곤두박질쳤다. 

 12일부터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와 SK의 주중 3연전 결과도 외국인 투수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3연전 첫 경기에 LG는 리즈를, SK는 마리오를 선발 예고했다. 기선 제압에 성공하는 팀이 위닝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를 할 확률이 높다. 넥센과 KIA가 맞붙는 목동구장의 주중 3연전 첫 경기도 밴헤켄과 소사가 선발 등판한다.

허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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