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업계, 호화판 밸런타인 행사 '눈총'

중앙일보

입력

밸런타인데이(14일)와 화이트데이(3월14일)를 앞두고 위스키업계가 '호화판' 이벤트를 앞다퉈 마련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산씨그램, 진로발렌타인스 등 위스키업체들은 바(bar)에서 자사제품을 주문하는 고객에게 해외여행, 유람선 축제, 백금 팔찌 등을 경품으로 제공하는 밸런타인, 화이트 데이 행사를 다음달까지 진행한다.

'시바스리갈' 생산 업체인 두산씨그램은 16일부터 4차례에 걸쳐 서울 강남 일대 바(Bar)에서 수갑을 찬 채 시바스리갈 10잔을 마시고 5m를 '똑바로' 걸으면 백금 팔찌(시가 13만원 상당)를 제공하는 행사를 벌인다.

이 회사는 또 술을 마신 고객이 30초 안에 뒤로 걸어 제자리에 돌아오면 시바스리갈 한병 값을 업소에 대신 지불해주기로 했다.

이 회사는 이와 함께 서울 청담동, 압구정동, 홍대앞 등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바들과 연계해 밸런타인데이에 업소당 고객 1명씩을 추첨해 자사제품인 '크라운 로얄' 1병씩을 제공하기로 했다.

'발렌타인' 생산업체인 진로발렌타인스는 다음달 14일까지 서울 시내 400여개 바에서 발렌타인 위스키를 주문한 고객들에게 몰디브 해외여행권, 한강 유람선 축제 응모권을 나눠주는 행사를 연다.

한강유람선 축제는 응모자 가운데 50쌍을 추첨해 2시간여 동안 선상 특별 만찬과 게임을 즐기는 식으로 이뤄진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중학교 교사인 류모(29)씨는 '밸런타인데이의 의미가 이미 사라지긴 했지만 술 마시기 이벤트까지 벌이는 건 너무하다'며 '자칫 잘못된 음주문화를 젊은층에 심어줄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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