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자살 고교생 가해자 영장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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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면

고교생 김모(16)군 자살 사건을 수사중인 대구 수성경찰서는 가해 학생인 모 고교 1학년 김모(16)군에 대해 상습폭행ㆍ상습강요 등의 혐의로 이르면 11일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군은 중학교 3학년 때인 지난해 5월 초 오전 7시쯤 수성구 모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축구동아리 모임에 늦게 나왔다는 이유로 피해 학생인 김군의 뒷머리를 손으로 때리는 등 2010년부터 최근까지 수십 차례 발로 차거나 주먹으로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해 여름방학 때부터 방과 후 또는 축구동아리 모임을 할 때 피해 학생에게 자신의 가방을 들게 하고 운동복을 가져간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김군이 피해 학생을 모두 5차례 폭행했다고 진술했지만 축구동아리 학생 10여 명을 조사한 결과 이보다 많은 폭행 혐의가 드러났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폭행 횟수가 많고 증거인멸 우려가 있어 구속영장 신청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경찰은 거짓말탐지기 조사는 포기했다. 김군이 심리불안 등을 이유로 병원에 입원했고 이 상태에서는 거짓 반응 여부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경찰은 11∼12일 중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대구=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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