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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실험 의혹 시설 꼭꼭 숨기는 이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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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면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시단에 대해 파르친 군사기지 방문을 허락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반관영 메흐르통신이 9일 보도했다.

통신은 이란의 한 국회의원의 말을 인용, “미국과 서방은 우리의 군사 기지에 접근하려고 시도하고 있으나 국회는 핵 활동과 관련 없는 파르친 기지에 서방 스파이가 접근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언론은 IAEA가 파르친 기지에서 핵 관련 폭발 실험이 있었다는 의혹을 품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란은 이 보도 내용을 부인하며 이란과 IAEA가 특정 사안에 합의했을 때에만 파르친 기지 접근이 허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IAEA 주재 이란 특사 알리 아스가르 솔타니에는 IAEA가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비밀 정보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IAEA는 8일(현지시간) 핵 사찰을 둘러싼 이란과의 실무협의에서 핵 고폭실험 의혹이 제기된 시설에 대한 사찰에 관해 아무런 합의도 없었다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IAEA의 헤르만 넥케르츠 사무차장은 취재진에게 “아무 진전이 없었다”며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미국 등도 협상 결과에 실망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중국이 이번에 이란 지지를 표명함에 따라 이란은 IAEA와의 협상에서 강하게 나온 것으로 보인다. 유엔 안전 보장 이사회의 상임이사국 5개국에 독일을 더한 6개국은 18~19 일 모스크바에서 이란과 핵개발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허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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