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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 지도부 등장 민주당의 일성은 “박근혜와의 투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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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9일 제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대선 후보 경선 체제가 본격 가동된다. 새누리당은 11일 경선관리위원회를 출범시켜 당내 경선 절차를 진행하고, 민주당은 9일 들어선 이해찬 대표 체제를 중심으로 대선 체제를 이끌어간다.

새누리당에선 완전국민경선제 도입 여부를 놓고 대선 경선 주자들 사이에 논란이 커지고 있는 반면, 민주당에선 강성 지도부 중심으로 선명성을 부각시키려는 전략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특히 민주당 이 대표는 9일 당선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새누리당의 메카시즘에는 단호히 맞서서 싸우겠다"며 대여 강경투쟁을 예고했다.

그는 또 "이명박 정부 들어 민주주의, 민생경제, 남북관계가 모두 파탄났다. 제2기 이명박 정권인 박근혜 새누리당 정권의 탄생을 막고 제3기 민주정부를 수립해야 한다"며 "(민주당은)경제민주화와 보편적 복지, 한반도 평화, 이 세 가지 정책과 좋은 후보를 갖고 새 정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야권 대선후보 선출과 관련해선 “역대 선거를 봐도 민주당 단독으로 승리한 일은 드물고, 민주ㆍ진보진영은 연대를 해야 승리할 수 있다"며 "모든 사람의 마음을 다 모으는 경선을 치러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연대 등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다만 그는 "6월부터 한달을 준비해서 가능한 우리 당 대선후보 경선을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 짓고, '밖의 후보'와 단일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원장에 대해선 영입보다 '선(先) 민주당 후보 선출, 후(後) 안 원장과의 단일화'를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9일 전당대회(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선 당원ㆍ시민 선거인단의 모바일 투표에서 몰표를 얻은 이해찬 후보가 최종 득표율 24.3%(김한길 23.8%)로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이 후보는 지역순회 경선에서 8차례나 김 후보에게 패했지만, 막판에 0.5%포인트차로 역전했다.

여기엔 최근 민주당으로 불똥이 튄 종북주의 논란과 매카시즘ㆍ색깔론 공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대표도 "반전의 계기는 종북주의 논란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새누리당 황우여 원내대표가 5일 이해찬 후보에 대해 국회법상 제명이 가능한 ‘자격심사’ 필요성을 언급한 게 민주당 지지층을 뭉치게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친노무현 성향의 단체들과 정봉주 전 의원 팬클럽인 ‘정봉주와 미래권력들(미권스)’ 회원들이 투표에 대거 참여해 이 후보를 밀었다는 얘기다.

이날 전대에선 추미애(14.1%)ㆍ강기정(10.0%)ㆍ이종걸(8.4%)ㆍ우상호(7.5%) 후보가 3~6위를 차지해 최고위원에 뽑혔다. 조정식(6.0%)ㆍ문용식(5.9%) 후보는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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