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최고 마무리 리베라, 연봉협상 촉각

중앙일보

입력

미국 메이저리그(MLB) 최고 마무리 투수의 적정 연봉은 얼마인가.

1999년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인 뉴욕 양키스의 특급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32.사진)는 올초 소속팀에 4년 계약에 4천8백만달러(약 5백76억원)를 요구했다. 지난해 연봉 7백25만달러보다 연간 4백만 달러가 늘어난 액수다.

그러나 양키스는 "지난 시즌에 고작 75이닝을 던진 투수에게 더 이상의 연봉을 주는 것은 지나치다" 며 펄쩍 뛰었다. 구단측은 연간 1천만달러 이상은 줄 수 없다며 맞섰다.

결국 양측의 연봉 협상은 결렬돼 현재 MLB 연봉조정위원회에 조정신청이 진행되고 있다. 6년 경력인 리베라는 지난해 방어율 2.85에 36세이브(7승4패)를 기록해 아메리칸리그 구원투수 중 4위에 올랐다.

이를 놓고 미국 야구계에서는 구단들이 마무리 투수에게 지나치게 인색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케이블 뉴스채널 CNN의 야구평론가 톰 베르두치는 "프로야구 시장이 시즌 중에는 보배로 여기는 구원투수를 저평가하고 있다" 며 "메이저리그 평균 수준의 투수보다 이들의 연봉이 적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 고 말했다.

리베라의 에이전트인 짐 브로너도 "막판 중요한 경기를 잡아주는 투수를 이닝수만으로 평가하는 것은 어불성설" 이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실제로 지난 시즌 1백92이닝을 던진 LA 다저스의 대런 드라이포트(29)의 경우 12승9패의 평범한 성적을 거뒀지만 연간 1천만달러 이상을 받고 있다.

현재 구원투수 중 최고 연봉자는 8백45만달러의 롭 넨(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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