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하라 무뇨스, "내겐 승리의 주문이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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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 골퍼로 소문난 아사하라 무뇨스(스페인)가 최근 실력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무뇨스는 롯데 챔피언십 공동 2위, 모빌 베이 챔피언십 4위, 그리고 사이베이스 매치플레이에서는 생애 첫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지난 4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숍라이트 클래식에서는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리며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무뇨스는 LPGA 투어와의 인터뷰에서 경기를 잘 하는 자신만의 비법을 밝혔다. 가장 좋아하는 문구들을 경기 중에 주문처럼 외우는 것이다. 그 문구들은 그의 마음을 늘 편안하게 해 준다. 무뇨스는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문장들과 주변 사람들이 내게 해 줬던 말들을 항상 야디지북에 적어 놓는다. 이제는 자연스레 외워져 경기에 나서기 전에 주문처럼 중얼거린다”고 말했다.

2010년 LPGA 무대에 데뷔한 무뇨스는 첫 해부터 주목을 끌었다. 그는 톱10에 2번 들었고 10번 25등 안에 이름을 올렸다. 결국 무뇨스는 2010년 LPGA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무뇨스는 별로 기쁘지 않았다. 프로 데뷔 후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지만 우승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후 2011년 시즌에도 그는 우승컵을 들어올리지는 못했다. 무뇨스는 “마음이 많이 불안했던 시절”이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무뇨스는 지난달 생애 첫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LPGA의 톱 랭커들이 자존심을 걸고 모두 출전했던 매치플레이에서 그는 당당히 정상을 차지했다. 무뇨스는 “사람들이 내게 언제 우승할 거냐고 물었었다. 하지만 개의치 않았다. 힘든 시간들이었지만 늘 마음의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그 노력으로 좋은 결과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승리를 불러오는 주문을 가진 무뇨스. 그는 7일(한국시간) LPGA 투어 웨그먼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에 도전한다.

오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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