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요 언론사 또 타격 위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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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가 4일 국내 주요 언론사의 보도를 비난하며 사과하지 않으면 보복하겠다고 위협했다. ‘공개통첩장’ 형식을 통해서다. 지난 4월 23일 언론사 등을 대상으로 “혁명무력의 특별행동이 곧 개시된다”는 위협에 이어 42일 만이다.

 북한군 총참모부는 이날 통첩장에서 “지금 평양에서는 조선소년단 창립 66돌 경축행사가 성대히 진행되고 있지만 이명박 역적패당은 아이들을 위한 이 행사에도 심술 사납게 찬물을 끼얹는 망동을 부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조선일보사, 중앙일보사, 동아일보사의 채널A 방송과 KBS, CBS, MBC, SBS방송을 비롯한 언론매체를 동원해 일제히 이 행사를 비난하고 있으며 우리의 최고 존엄을 헐뜯는 새로운 악행에 매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군대의 분노의 폭발에 무모하게 도전한다면 우리 식의 무자비한 성전으로 답하게 될 것”이라며 각 언론사의 좌표를 공개하며 조준 타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중앙일보는 조선소년단 창립 66돌 행사를 보도하지 않았다. 북한이 표기한 일부 언론사의 좌표는 존재하지 않거나 틀리기도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언론사에 대한 위협은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발과 위협으로 즉각 비방을 중지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김관진 국방부 장관과 군 장성 38명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했다. 이 대통령은 “연평도 사건 이후 즉각 대응으로 방침을 바꾸었다. 군이 더 긴장하고 굉장히 효율적이어야 하고 그래서 통합관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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