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00명분 ‘뽕’ 밀수한 대만 조폭 두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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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대만 등에서 마약을 밀수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화교 출신 대만인 장모(47)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3일 밝혔다.

 장씨는 대만 폭력조직 죽련방(竹聯幇)의 하부조직인 뇌당(雷堂)의 두목이다. 죽련방은 대만 타이베이를 근거로 하는 거대 폭력조직으로, 하부조직인 뇌당의 총 조직원 수만 3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장씨는 2009년 6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히로뽕 200g을 국내로 들여온 혐의를 받고 있다. 2009년 초 마약 밀수범인 황모(53)씨와 최모(57·여)씨 부부를 소개받은 장씨는 ‘한국에서 히로뽕 판매를 하라’며 황씨 부부를 대만으로 초대해 1000만원 상당의 히로뽕을 넘겨줬다. 황씨 부부는 이를 국내로 들여와 다시 판매했다. 히로뽕 200g은 6500여 명이 복용 가능한 양이 다. 2010년 6월 대만 법원에서 범죄단체조직 및 불법채권추심 등의 혐의로 징역 6년 4월을 선고받고 항소심이 진행 중이던 장씨는 지난달 17일 우리나라로 도피했다가 수사기관에 덜미를 잡혔다.

채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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