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 위기의 여파가 세계 경제의 양대 축인 미국·중국으로 확산되는 조짐이다. 미국의 실업률이 11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고, 중국의 제조업 경기 지표는 6개월 만에 꺾였다.
1일 미국 노동부는 5월 취업자 수 증가가 6만900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며 시장 예상치인 15만 명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이에 따라 실업률은 8.2%로 전달의 8.1%보다 높아졌다. 미국 실업률이 증가세로 돌아선 건 11개월 만이다. 엘런 젠트너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고용 증가세가 뚜렷하게 둔화되고 있다”면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고용 계획을 미루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제조업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구매자관리자지수(PMI)가 5월 50.4로 전달(53.3)보다 2.9포인트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52.0~52.2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중국 제조업 PMI가 전달보다 낮아진 것도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만이다.
한편 이날 유럽연합(EU) 통계청은 유로존 17개국의 4월 실업률이 11%로 조사가 시작된 199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