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해외사업 비중 50% 이상 높여 고용 늘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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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겸 한전 사장(오른쪽)은 1월 사우디 전력공사 사장을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국내 사업은 성장 둔화로 일자리 창출에 한계가 있다. 해외에서 새로운 지역과 사업 내용(New Area, New Contents)으로 고용을 재창출하는 게 반드시 필요하다.”

김중겸(62) 한국전력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이런 얘기를 했다. 국내 사업에서 줄어드는 일자리를 해외에서 새롭게 창출해 고용 안정과 경영 효율을 동시에 높이겠다는 거다. 그는 “현재 3% 수준인 해외사업 비중을 향후 50% 이상으로 높여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원전·화력·신재생 등 다양한 해외사업을 전개하고 인수합병(M&A)으로 규모와 기술력을 키워나갈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 사장은 임직원에게 일하는 방식부터 바꿔야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직원들이 해외사업에서 역량을 발휘하고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등을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했다. 그는 “과거 지분투자 위주로 해외사업을 해 왔으나 이런 방식으로는 고용 창출 효과를 내기 어렵다”며 “올해부터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경영권을 갖는 방향으로 사업을 하겠다”고 했다.

실제로 한전은 지난 2월 창사 이래 최대의 조직개편을 했다. 조직을 젊고 도전적이며 역동적으로 바꾸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전 사태를 막기 위해 전력수급실을 새로 신설하는 한편, 기술 엔지니어링과 해외사업 개발 분야를 집중 보강했다. 해외부문 부사장 직속으로 해외사업전략실을 새로 만들고 해외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중동과 터키지사도 세웠다. 한전 관계자는 “해외사업 비중을 중장기적으로 50%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김 사장의 의지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한전은 글로벌 마인드를 갖춘 신입사원을 올해 1207명 채용한다. 경력 50명을 포함한 공채 505명과 청년인턴 702명을 뽑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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