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 촬영 어린이 발암 가능성

중앙일보

입력

미국에서 매년 약 160만명의 어린이가 머리와 배에 컴퓨터단층(CT)촬영을 하고 있으나 이들중 약 1천500명이 성장후 방사선노출에 의한 암에 걸려 사망할 것이라는 연구보고서가 나왔다.

미국 일간 유에스에이 투데이는 최근 미 컬럼비아대 데이비드 브레너 교수 연구팀이 미국뢴트겐선학저널 2월호에 발표한 내용을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또 신시내티아동병원의 레인 도널리 박사 연구팀은 이 저널에 별도로 게재한 연구보고서에서 현재 일반병원에 설치된 CT 촬영기는 대부분 성인용으로 이를 어린이에게 사용할 경우 필요한 방사선보다 2-6배가량 더 많은 양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의사들은 암이나 맹장염,신장결석과 같은 병을 발견하기 위해 어린이에게 CT촬영을 실시하는데 CT 촬영시 방사선 노출로 인한 발암 위험성을 수치로 나타내 경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레드 메틀러 뉴멕시코대 교수는 "CT로 가슴을 한번 촬영할 때 나오는 방사선양은 유방엑스(X)선사진 10-20장을 찍는 것과 같다"며 어린이에 대한 CT촬영을 자제할 것을 요망했다.

메틀러 교수는 최근 CT촬영을 받은 사람의 11%가 15세미만으로 이들은 환자들이 받는 전체 방사선양의 70%에 노출되고 있다는 연구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10년전만해도 어린이 CT촬영은 시간이 오래 걸려 마취없이는 하기 어려웠으나 지금은 불과 몇초만에 촬영이 가능해 이용률이 증가추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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