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슈퍼보울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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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선데이까지 앞으로 4일"

미프로풋볼리그(NFL)의 왕중왕을 가리는 제35회 슈퍼보울(1월28일 플로리다주 탬파) 개막을 앞두고 미국 전역의 모든 매스컴은 앞을 다투어 과연 어느팀이 우승할 지 점치느라 분주하다.

이길 경우 의미깊은 ‘21세기 첫 챔피언’의 영광을 차지하게 되는 이번 슈퍼보울은 전문가들 사이에 아메리칸 컨퍼런스(AFC) 챔피언 볼티모어 레이븐스가 내셔널 컨퍼런스(NFC) 우승팀 뉴욕 자이언츠보다 3점가량 우세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필드골 한 개 차이의 이같은 전망은 오차범위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서 올 슈퍼보울 결과는 누구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단일이벤트로서 미국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슈퍼보울의 흥미로운 사실을 살펴본다.

▲ 개최지

제1회 대회는 1967년 1월15일 LA메모리얼 콜로세움이 주최하는 영광을 안았다. 지금의 코리아타운에서 자동차로 불과 5분거리인 콜로세움은 1932년 LA올림픽 주경기장으로 사용됐으며 84년에도 다시 올림픽을 치르며 미국의 대표적인 스포츠메카로 자리잡았다.

그린베이 패커스가 35-10으로 캔자스시티 칩스를 꺾고 초대 챔프에 등극한 원년 슈퍼보울은 준비기간·대중의 관심도·홍보부족으로 10만석 수용규모에 겨우 6만1천9백46명의 초라한(?) 관중만이 입장, 유일하게 매진되지 않은 대회로 남아있다.

대회이름도 당시에는 ‘AFC-NFC 월드 챔피언십 게임’이란 진부한 명칭이었으나 3회대회부터 지금의 ‘슈퍼보울’로 확정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최다개최지는 전세계 관광객이 몰리는 뉴올리언스의 ‘루이지애나 슈퍼돔’으로 무려 8차례나 슈퍼보울을 개최했으며 내년 1월27일 9번째로 제36회 슈퍼보울을 치르게 됐다.

▲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

제1·2회 슈퍼보울을 제패한 그린베이 패커스의 감독 롬바르디를 기리기 위해 명명된 순은제 트로피로 티파니사가 만들었다. 제작가격은 1만2천달러.

▲ 입장료

67년 1회대회 때의 입장권은 6달러에 불과했다. 그러나 레이먼드 제임스 스타디움(수용인원 7만2천석)에서 벌어지는 올해 대회의 경우 3백25달러이지만 NFL과 구단·선수들이 표구입 권리를 독식하는 탓에 일반인들에겐 ‘그림의 떡’. 암표 역시 3∼5천달러를 호가하지만 구경하기조차 어렵다.

▲ 홈팀-원정팀 구분

개최지역에 상관없이 매년 컨퍼런스별로 번갈아 홈팀을 맡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다. 올해 슈퍼보울은 NFC대표인 뉴욕 자이언츠가 홈팀으로, 흰색·컬러 유니폼중 마음에 드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 대학풋볼의 경우 홈팀이 무조건 화려한 컬러 상의를 입게되나 슈퍼보울만큼은 홈팀에 선택권을 준다.

▲ 징크스

역대 34차례의 슈퍼보울 가운데 선취점을 올린 팀이 24번 승리. 다시말해 역전승은 불과 10번에 그쳤다는 것. 또 미네소타 바이킹스와 버펄로 빌스는 준우승만 4차례 그쳐 ‘빅 게임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

올 슈퍼보울 진출팀인 뉴욕 자이언츠는 두번 모두 전반에 리드당한 뒤 역전우승, 이번에도 이같은 상황이 재현될지 주목된다.

▲ 쇼 참여자

경기직전 펼쳐지는 화려한 쇼에서는 스팅·스틱스가 나오며 국가는 백스트릿 보이즈가 맡게 됐다. 맹인가수 레이 찰스는 ‘아메리카 더 뷰티풀’을 부를 예정. 전반전이 끝나면 애로스미스와 NSYNC의 공연이 이어진다.

▲ 개최지역 경제적 파급효과

슈퍼보울 개최도시는 당일에만 전세계 1백개국 이상에 생중계되며 10억명 이상이 시청하는 탓에 돈으로 따질수 없는 엄청난 홍보효과를 거두게 된다. 지난해 34회 대회를 연 애틀랜타가 속한 조지아주는 3억달러에 이르는 경제 파급효과로 톡톡히 재미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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