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영향력 커지는 중국 위안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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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중국 위안화와 일본 엔화가 이르면 6월부터 직접 거래될 전망이라고 요미우리(讀賣)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26일 보도했다.

현재도 양국 통화의 직접 교환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거래 시스템이 마련돼 있지 않아 사실상 모든 거래가 미국 달러를 매개로 이뤄져 왔다.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6월부터는 중국 상하이(上海)와 일본 도쿄(東京)에서 두 통화를 직접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가동키로 양국 정부가 합의했다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日本<7D4C><6E08>)신문은 “미쓰비시도쿄UFJ은행과 중국은행 등 양국의 주요 은행들이 상하이와 도쿄에서 양국 통화의 교환비율을 정해 거래 기업들에 제시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며 “양국은 6월 초 도쿄에서 한 차례 더 회의를 연 뒤 곧바로 합의 내용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직접 거래의 경제적 효과에 대해 일본 언론들은 “양국 기업들의 거래 비용이 줄고, 무역 결제도 훨씬 원활해질 것”(니혼게이자이신문),“미국 달러 가치의 급격한 변동에 따른 거래 위험을 피할 수 있을 것”(요미우리신문)이라고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외국환 거래의 ‘미국 달러 의존’에서 벗어나 국제적인 결제 통화로서 위안화의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중국의 전략이 이번 합의에 반영돼 있다”고 분석했다. 양국은 지난해 12월 베이징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통화의 직접 거래를 통해 무역을 확대시킨다는 데 합의했고, 지난 2월부터는 실무 차원의 협의가 진행돼 왔다.

◆결제통화(Currency of Settlement)=국가 간 무역거래 시 결제에 사용되는 통화를 말한다. 세계 각국은 각각 자기 나라의 무역결제에 사용하는 통화를 지정하고 있는데, 현재는 기축통화인 미국 달러화가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를 계기로 기축통화인 달러화의 위상이 흔들리자 중국은 주변국들과 위안화 무역결제협정을 체결하고 무역 거래 시 위안화 결제 범위를 넓혀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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