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미드 제작진, 내 이름 완벽히 불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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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드라마 촬영 첫날 미국 스태프들이 발음하기 어려운 내 이름을 완벽히 불러주는 걸 보며 깜짝 놀랐어요.”

 미국 ABC방송의 새 드라마 ‘미스트리스’에 최근 주연으로 캐스팅 된 배우 김윤진(39.사진)의 말이다. 김윤진은 26일(현지시간) 프랑스칸 마르티네즈 호텔에서 인터뷰를 갖고 ‘미드’(미국 드라마) 촬영현장에서 달라진 자신의 위상을 공개했다. 그는 칸 영화제 공식후원사인 로레알 파리의 한국 모델 자격으로 25, 26일 이틀간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다.

 김윤진은 “보통 미국 드라마를 촬영할 때 배우 이름 옆에 남자주인공 1번, 여자주인공 2번, 이런 식으로 번호를 붙인다. ‘로스트’ 당시 나는 6번이었지만 ‘미스트리스’에선 2번이 됐다”고 말했다. 또 “‘로스트’ 찍을 때는 스태프들이 내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기까지 한달이 걸렸다”며 “나에 대한 대접이 예전과 달라졌다는 걸 피부로 느꼈다”고 말했다.

 ‘미스트리스’에서 그가 맡은 역은 잘 나가는 정신과 의사 캐런 로렌. 사랑에 빠지게 된 남자 환자가 갑자기 죽자 장례식장에서 만난 그의 아들과 다시 치명적인 사랑에 빠지게 된다. 김윤진은 “줄거리는 고급스러운 막장 드라마지만 분노와 비명, 오열 연기는 없다”며 “정사·노출 장면이 많아 ‘위기의 주부들’같은 느낌이 날 것”이라고 했다.

 김윤진은 한국영화 ‘이웃사람’(김휘 감독)의 7월 개봉도 앞두고 있다. “만화가 강풀의 원작이 워낙좋아 선택했다. 앙상블이 빛나는 영화로 후반부로 갈수록 울림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칸 영화제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다음에는 꼭 배우로서 오고 싶다”고 말했다. “75세인 제인 폰다가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는 걸 보고 나도 저렇게 나이 들고 싶다는 욕망을 느꼈어요.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긍정적 마인드를 가지려 노력할 겁니다.” 그는 “‘미스트리스’로 에미상(미국에서 가장 큰 TV 프로그램상)도 노려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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