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황혼녘 세 딸의 추억 찾기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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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호 14면

우리 시대 외로운 아버지들을 위한 명품 연극. 우수 창작 희곡 레퍼토리 시리즈 제1탄으로 무대에 오르는 이 연극은 표현은 서툴지만 누구보다 가족을 아끼는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가족 모두를 다독인다. 25년 전 아내와 사별한 후 홀로 벌을 치며 무료한 일생을 달래던 아버지가 다리를 다치자 예순이 넘은 세 딸이 고향으로 모여든다. 변하지 않은 고향집 툇마루에 앉아 변해버린 고향의 전경을 바라보며 옛 추억에 잠긴 그들의 이야기는 끝이 없다. 따스한 고향집을 그대로 재현한 아름다운 무대는 보는 이로 하여금 잠시 바쁜 삶을 내려놓고 정이 넘치는 시골집에 와 있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부모 세대에게는 옛 추억들을 되새길 수 있고, 젊은층에는 현실에서 한걸음 물러나 여유를 가지고 웃음지을 수 있는 시간을 준다. 아버지와 함께 관람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공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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