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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닉스 시장 탈환 위한 업계 각축 치열

중앙일보

입력

저명한 금융 애널리스트가 슈퍼돔(Superdome) 유닉스 서버 성능이 별 볼 일없다고 평가하자 HP가 반격에 나섰다.

HP는 금융 애널리스트가 자사의 새로운 슈퍼돔 유닉스 서버에 대해 비호의적인 논평을 내놓은 것에 대해 반박했다. HP는 슈퍼돔 유닉스 서버를 앞세워 썬마이크로시스템으로부터 유닉스 서버 1위 자리를 탈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10일 메릴린치의 토마스 크래머는 한 연구기록에서 슈퍼돔의 성능이 벤치마크에서 별볼일 없었다고 밝혔다.

지난 12월에 HP가 슈퍼돔을 출시한 것에 대해 크래머는 "슈퍼돔은 IBM이 지난해 선보인 하이엔드 서버를 능가하지 못했으며 가격성능 대비로 볼 때도 썬의 서버보다 떨어진다. 따라서 우리는 이 제품이 HP의 유닉스 사업에 전환점을 가져다줄 강력한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HP의 입장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HP는 TPC(Transaction Performance Council)의 TPC-C 벤치마크에서 IBM보다 뒤졌음을 인정했다. TPC-C 벤치마크는 널리 사용되는 데이터베이스 트랜잭션 성능 측정 수단이다. IBM의 성능은 초당 22만 1000 트랜잭션으로 슈퍼돔의 19만 7000 트랜잭션보다 더 높았으며 트랜잭션당 비용도 HP의 71%에 불과했다.

하지만 HP 유닉스 서버 담당 마케팅 매니저인 마크 허드슨은 "HP는 SAP의 비즈니스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실제적인 벤치마크에서는 썬과 IBM을 능가하고 있으며, HP는 올 여름이면 TPC-C 벤치마크가 약 30만 트랜잭션까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드슨에 따르면 벤치마크는 기업들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조정함에 따라 가끔 개선되기도 하며 슈퍼돔 벤치마크는 48개의 프로세서만을 사용해 결정됐지만 슈퍼돔은 64개 프로세서까지 수용할 수 있다고 한다. 예컨대 IBM의 S80이 처음 도입됐을 때 TPC-C 벤치마크는 현재의 22만 1000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10만 5000 정도였다.

허드슨은 "크래머는 벤치마크를 측정할 때 진행되는 조정과 습득의 의의를 파악하지 못한 것 같다. 슈퍼돔의 생존기간 동안 HP는 TPC-C 점수를 4배로 증가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닉스 시장 붐

유닉스 서버 시장은 인터넷의 등장, 컴퓨터화 되고 있는 구경제 기업들, 예상보다 늦어지는 윈도우의 하이엔드 서버로의 변신 등으로 인해 호황을 맞고 있다. IDC에 따르면 썬이 제일의 유닉스 서버 판매업체이며, 2위 HP, 3위 IBM, 4위 컴팩이 차지하고 있다.

HP와 컴팩은 유닉스 서버 시장에서 썬의 위력으로 인해 전체 서버 시장에서 2위로 밀려났다. 전체 서버 시장은 유닉스 서버뿐 아니라 메인프레임, 윈도우 시스템, 다른 모델들을 포함한다.

하지만 기업들은 서버에 대한 지출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썬과 HP 모두 줄어든 기업 지출로 인한 수입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지난 12월 두 회사는 직원들에게 불황에 적응하기 위한 재정 긴축 정책이라는 경고성 메일을 보낸 바 있다.

지난 9일 버킹엄 리서치 그룹(Buckingham Research Group) 애널리스트인 제이 스티븐스는 앞으로 IBM, HP, 썬이 시장 점유율을 가능한 많이 확보하기 위해 공격적인 가격인하 정책을 단행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10일에는 IBM이 얼트래머 다이아몬드 샘록(Ultramar Diamond Shamrock)을 설득해 주유소 및 편의점 사업 중심시설에 쓰이는 컴퓨터를 썬 제품에서 IBM 제품으로 바꾸도록 했다고 발표함으로써 썬을 물리치기 위한 시도에서 약간의 진전을 보였다.

IBM측은 얼트래머가 2대의 톱엔드 IBM S80 12-프로세서 서버와 8대의 M80 4-프로세서 서버를 구매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얼트래머는 비교적 참신한 IBM의 샤크(Shark) 스토리지 시스템을 사용할 것이라고 한다.

크래머는 HP에게 좀더 희망적인 뉴스인 스토리지 분야에서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고 있지 않다는 내용을 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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