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 집중력 유지하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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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에게 더위는 공부를 방해하는 적 중의 하나다. 기온이 올라갈수록 집중력은 떨어진다. 하지만 학습 능률을 높이려면 집중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여름철 공부 집중력을 높이는 방법을 전문가들에게 들어봤다.

신체 관리법

더운 날씨로 인해 밤 늦게 잠들고 늦게 일어나기 쉽다. 여름에는 상대적으로 시원한 오전에 집중력이 높다. 따라서 기상·취침 시간과 식사 시간 등을 규칙적으로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아이들만 일찍 재우려고 하지말고 부모도 일정 시간이 되면 아이들이 함께 잘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특히 여름 방학 때도 잠자고 밥 먹는 시간을 학기 중과 같이 유지해 집중력이 높은 낮시간을 허비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주변 환경

에어컨에만 의존하지 말고, 아침·저녁으로 자연 바람을 이용한다. 학교·학원·집에서는 에어컨 온도를 낮추거나 껐다가 다시 켜는 등 조절해 준다. 지나친 야외활동은 체력을 소모시켜 집중력을 떨어트린다. 공부는 같은 장소에서 하는 습관을 들인다. 방이 아닌 식탁이나 거실에 상을 펴서 공부하는 경우가 있는데, 일정하지 않은 장소에서 공부를 하면 집중력에 방해를 받게 된다. 부모가 자녀의 공부를 도와줄 때도 거실로 불러내기 보다 책상 옆에 보조의자를 두고 앉아 도와주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책상에서는 공부 외의 다른 일을 하지 않는다. 책상 앞에서 다른 활동을 하면 공부하기 위해 책상 앞에 앉아서도 딴 생각이나 행동을 하기 쉽기 때문이다. 간식은 책상이 아닌 식탁에서 먹고, 잠은 책상에 엎드리지 말고 침대에서 자야 한다. 책상에는 공부에 불필요한 물건을 두지 않는 등 항상 깨끗이 유지한다. 어른과 달리 아이들에게는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단서가 된다.

학업 습관

정해진 대로 해야 하는 공부는 되도록 오전에 하고, 지치기 쉬운 오후엔 편하고 쉬운 활동을 한다. 하루에 여러 가지 일을 다 하기보다 2, 3가지로 한정한다. 여름 방학 계획을 세울 때 매일 ‘수학 공부 1시간’ 같이 시간이 아니라, ‘수학 문제집 3쪽’ 같이 분량으로 정한다. 학원 수업은 2시간 이내의 집중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과제가 많은 수업은 되도록 피해 지치는 것을 예방한다.

생활 습관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해야 하는 것과 자유롭게 해도 되는 일의 경계를 분명히 한다. 아이에게 모든 시간을 마음대로 쓰게 하거나 반대로 부모가 모든 시간을 관리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이가 매일 일정량의 학습지나 문제집을 풀기로 돼 있다면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분량만큼 하도록 한다. 대신 줄넘기나 책 읽기 같은 활동은 아이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할 수 있게 허용한다.

정서

더운 날씨로 인해 짜증과 다툼이 증가할 수 있다. 부모와 자녀간 1:1 데이트 시간을 만든다. 모든 가족이 함께 보내는 것도 좋지만 가끔 첫째 아이와 엄마, 둘째 아이와 아빠 식으로 짝을 나누어 시간을 보내는 것도 필요하다. 다른 형제와 비교 당하거나 경쟁하지 않고 부모와 단 둘이 시간을 보내는 행복감을 느끼게 한다.

※도움말=한국집중력센터 이명경 소장, 시매쓰수학연구소 조경희 소장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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