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기동대가 찾은 ‘인픽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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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픽스’ 이현우 대표

“인픽스(www.inpix.com)는 디지털 환경에서 사용자가 경험하는 모든 것을 유추·설계·구현하는 회사로 보면 됩니다.”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를 묻는 질문에 이현우 대표는 이렇게 정리했다. 디지털 환경은 휴대전화와 웹사이트·어플리케이션·키오스크 등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을 모두 포함한다. 인픽스는 B2B기업으로 SKT·KT·현대카드·CJ·삼성전자 같은 대기업이 주요 고객이다. 1인 벤처기업으로 시작한 인픽스는 13년 만에 관련 업계에서 인정 받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 디지털에이전시산업협회의 회장사를 맡고 있다. 강남으로 자리를 옮긴 것은 10년 전이다. 고객사 대부분이 강남에 있을 뿐 아니라 IT관련 업체들이 밀집돼 있기 때문이었다. 강남이 가진 좋은 이미지도 브랜딩에 도움이 됐다.

회사가 꾸준히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데다 스마트폰 보급이 늘면서 몇 년 전부터 더욱 바빠졌다. 현재 직원이 150명을 넘는다. 인픽스가 이토록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는 인재를 소중히 여기는 기업문화다. 이 대표는 “중소기업은 직원 한 명 한 명이 정말 소중하다”며 “직원 모두 자신의 역할을 해줘야 회사가 굴러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그동안 대기업에 스카우트돼 회사를 떠나는 직원들을 보면서 사람의 소중함을 절실하게 느꼈다. 인재를 소중히 여기는 기업문화가 형성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회사 입구에는 3년 이상 일하는 직원들의 사진을 담은 액자가 전시돼 있다. 3, 6, 9년 단위로 장기근속 하는 해에는 휴가와 함께 4인 호텔 식사권을 선물한다. 바쁜 회사 업무에 쫓겨 챙기지 못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라는 배려다.

직원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는 패밀리데이·무비데이·런치펀치·런치룰렛 등 4가지 프로그램을 돌아가며 진행한다. 패밀리데이는 오후 5시에 조기 퇴근하며 모바일 케이크 교환권을 나눠줘 가족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도록 한다. 무비데이에는 모든 직원이 같이 영화를 관람한다. 보고 싶은 영화는 인트라넷을 통해 투표로 선정한다. 5월에는 ‘배틀쉽’을 관람했다. 런치펀치는 같은 팀 직원끼리, 런치룰렛은 무작위로 추첨해 편성된 직원들이 한 조를 이뤄 함께 점심 식사를 하며 친목을 도모한다. 회사가 바라는 인재는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이 대표는 “회사가 어떠한 기준을 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직원 채용은 각 부서장이 결정하는데 자신의 역할을 잘 할 수 있는지를 우선 평가한다. 신입·경력에 관계없이 4개월 수습기간을 거친 뒤 평가에 따라 정규계약을 한다. 인픽스는 주5일제 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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