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10만 가구 신도시 건설공사 … 한화건설, 9조원 규모 내주 본계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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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건설이 9조원 규모의 이라크 신도시 건설 공사를 따냈다. 해외에서 수주한 단일 프로젝트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23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다음 주 이라크 정부와 국민주택 10만 가구를 건설하는 공사의 본계약을 할 예정이다. 지난해 5월 맺었던 합의각서(MOA)가 1년 만에 정식 계약으로 이어진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MOA 체결 당시에는 공사 규모가 72억 달러(약 8조4000억원) 수준으로 발표됐지만 본계약에선 10% 가까이 늘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수주금액은 9조원 선에 이르게 돼 1~4기를 순차적으로 짓는 아랍에미리트(UAE) 원전(400억 달러)을 제외하고는 국내 건설업체가 수주한 사업으로선 사상 최대 규모가 된다. 지금까지 단일 해외 프로젝트로 가장 컸던 건 1990년 동아건설의 리비아 대수로 2단계 공사(약 7조5000억원)였다.

 이 사업은 이라크 수도인 바그다드 동쪽 25㎞ 지점인 베스미야 일대 1830만㎡ 부지에 주택 10만 가구 규모의 신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한화건설이 설계·조달·시공을 일괄 수주하고 예상 건설기간은 7년이다. 이라크 현지에서 열릴 계약식에는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 인사와 한화그룹 고위 임원, 한국 정부 관계자가 참석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계약 성사로 앞으로 이라크 시장에서 우리 기업의 진출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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