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증시 시가총액 10일만에 45조원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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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이 올들어 단 하루만 제외하고 동반 강세를 지속, 양 시장의 시가총액이 불과 10일(영업일 기준)만에 45조원 가까이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 따르면 거래소 상장종목들의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기준으로 217조9천430억원,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은 41조9천330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규모는 지난해 말 양 시장이 각각 186조2천60억원, 29조150억원으로 폐장됐던 것에 비하면 각각 31조7천370억원과 12조9천180억원이 늘어난 것이다.

양 시장 모두 합칠 경우 44조6천550억원이 증가한 것이어서 열흘간 증가분이 이날 현재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을 능가하는 셈이다.

이날 거래소 시장의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삼성전자가 29조6천430억원에 달하며 30조원선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통신사업의 라이벌 한국통신과 SK텔레콤이 각각 25조5천690억원과 25조5천420억원의 근소한 차이로 2,3위를 차지하는 등 32개 종목이 시가총액 1조원을 넘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시가총액 1위 한통 프리텔이 오랜만에 상한가를 기록하며 상승장세를 선도한 가운데 시가총액 6조원선을 회복, 6조5천480억원을 기록했다.

그외 대형주들도 강세를 지속, 한통 프리텔외에 국민카드, 한통엠닷컴, LG텔레콤, 기업은행, 하나로통신 등 6개 종목이 시가총액 1조원선을 넘어섰다.

한편 지난해 한 때 시가총액이 거래소시장의 대표적 굴뚝주들을 사고남을 정도의 막대한 규모로 불어났던 새롬기술,다음,한글과 컴퓨터 등 핵심인터넷주들은 최근의 연일 강세에도 불구하고 아직 시가총액이 4천억원선에 불과했다.

한통 프리텔 역시 지난 99년말 한 때 주당 30만원을 넘어서면서 거래소 황제주 SK텔레콤을 능가했었던 것에 비하면 최근의 회복세는 ‘조족지혈’로 평가되고 있다.

이같은 시가총액의 급격한 회복은 올들어서만 양 시장을 통틀어 1조7천억원어치 이상을 순매수한 외국인들이 대형 우량주위주로 매수전략을 전개하면서 지수관련주들이 상승장세를 주도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증시전문가들은 “시장이 평가하는 기업가치인 시가총액이 급격히 증가한 것은 그만큼 해당기업의 미래가치가 긍정적이라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최근의 증가세는 지난해말에 비해 특별한 펀더멘틀즈의 개선보다는 가격메리트에 따른 외국인매수세가 촉발한 것으로 지난해 중소형주에서 대거 손실을 본 개인들에게는 큰 의미로 다가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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