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이 주는 스트레스, 우울증 수준 … 꾸준히 약만 발라도 가려움증 줄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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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아보 대표는 “건선은 국소 치료만으로도 증상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눈꽃처럼 떨어지는 비듬, 극심한 가려움…. 건선환자는 노출의 계절이 싫다. 피부병을 숨기다 보면 대인기피증은 물론 자신감 부족, 위축감, 우울증으로 이어진다.

 “건선은 국소 치료만으로도 증상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따라서 질환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지속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피부질환 치료제 전문 기업인 레오파마(LEO Pharma)의 글로벌 대표 기타 아보(Gitte P. Aabo)가 최근 방한했다. 레오파마 국내 진출 1주년을 맞아 마켓 전략을 세우고, 기업 이념을 알리기 위한 목적에서다. 레오파마는 상처 치료제로 잘 알려진 후시딘을 개발한 덴마크 기업. 유럽의 건선 치료제 시장에서 70%의 점유율을 보이며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기타 아보 대표는 건선환자의 삶의 질에 주목한다. 그는 “많은 환자가 젊은 나이에 건선이 시작된다”며 “한창 나이에 사람 만나길 꺼리고, 수영은 물론 민소매를 입지 못하는 등 활동에 제약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많은 환자가 적극적인 치료를 하지 않고 있다. 국내 건선환자는 인구의 1~2% 수준으로 결코 희귀질환이 아니다. 하지만 학계에서는 이들 중 3분의 1만이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선은 면역학적 이상으로 발생하는 만성피부질환이다. 건강한 피부는 21~28일의 주기로 재생된다. 낡은 세포는 떨어져 나가고, 새로운 세포로 대체된다. 하지만 건선은 피부 재생 주기가 2~6일로 극히 짧다. 그러다 보니 각질(인설)이 계속 생겨 비듬이 된다. 건선환자가 겪는 스트레스는 암·우울증 환자에 비교될 정도다.

 기타 아보 대표는 “건선은 1차 치료요법인 국소제 사용만으로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증상이 개선되면 정상 생활을 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는 레오파마에서 개발한 건선·두피건선 국소 치료제들이 들어와 있다. 두피건선 치료제 중 하나인 자미올(칼시포트리올+베타메타손)은 두피 각질과 극심한 가려움증을 완화시켜준다. 무색·무향의 젤 타입 제품으로 옷이나 베개에 묻지 않아 사용이 편하다.

 기타 아보 대표는 편리성과 함께 약물 사용에 따른 안전성도 언급했다. 그는 “레오파마의 건선 치료제는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52주에 달하는 장기 임상 연구를 해 안전성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레오파마는 ‘모든 사람의 피부를 건강하도록 도와준다’는 기업 이념을 가지고 있다. 올해 한국 진출 1주년을 맞아 14일 신라호텔에서 국내 다문화 아동의 피부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기부협약도 맺었다. 협약식에는 ‘2012 여수세계박람회’의 덴마크관 개관식 참석차 방한한 덴마크의 프레데릭 크리스티안 왕세자·메리 도널드슨 왕세자비 부부가 격려차 참석했다.

 기타 아보 대표는 “레오파마는 상장기업이 아니다. 재단이 100% 지분을 가지고 있어 수익이 외부로 나가지 않고 연구개발에 재투자된다”고 강조했다. 건선 치료제 분야에서 세계적인 선두그룹이라고 자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지금 이 순간에도 혁신적인 치료제를 만들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며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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