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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조작 원숭이] '신 바이오 붐' 일듯

중앙일보

입력

유전자를 조작한 원숭이류의 탄생은 과학적으로도 가치가 높지만 경제적으로도 새로운 ‘바이오 시장’을 형성한다는 의미가 있다.

인간과 유전자가 흡사한 원숭이류의 유전자를 조작해 유전질환 연구에 사용하면 생쥐·기니피그 등 전통적인 실험용 동물을 이용하는 경우보다 실험결과가 더욱 정확하다.

사람에 직접 적용한 것과 아주 가까운 결과가 나오므로 실험과 연구의 시행착오에 따른 엄청난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원숭이의 특정 유전자를 조작해 인체에서 분비되는 값비싼 의약품 원료용 물질을 대량 생산토록 할 수도 있다.

따라서 앞으로 일부 바이오 기업들이 알츠하이머병과 일부 암을 비롯한 유전성 질환에 걸린 채 태어나거나 자란 다음 걸리도록 조작한 것 등 실험용 원숭이류를 경쟁적으로 개발해 ‘바이오 붐’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특히 붉은털 원숭이는 수명이 짧아 유전질환 연구에 많이 쓰이는데다가 유전자 조작의 첫 사례가 되는 바람에 상업적 가치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유전자 조작 원숭이의 출생 성공률이 아주 낮았기 때문이다.연구팀은 2백24개의 난자에 해파리의 유전자를 심는 데 성공했으나 이중 1백26개만 다음 단계인 배아로 자랐다.

40개의 배아를 대리모의 자궁에 착상한 결과 임신은 다섯 건만,출산은 세 건만 성공했으며 유전자가 의도대로 변형된 채 태어난 것은 단 한마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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