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코 여왕’ 도나 서머 폐암으로 숨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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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나 서머

관능적 외모와 오묘한 음색으로 1970~80년대 디스코 음악 전성기를 이끌었던 가수 도나 서머(Donna Summer·64·사진)가 17일(현지시간) 숨졌다. 뉴욕 타임스는 “사망 원인은 폐암이었으며, 서머는 요양지인 플로리다주 잉글우드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셀러브리티 전문 웹사이트 티엠지(TMZ)닷컴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서머가 사망 전까지 2001년 9·11 사태로 발생한 독소를 흡입해 암에 걸렸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고 전했다.

 1948년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난 서머는 어릴 적부터 성가대원으로 활동했다. 이후 60년대 독일로 건너가 뮤지컬 ‘헤어’의 멤버로 활약하다 71년 첫 싱글 ‘샐리 고 라운드 더 로지스’를 발표했다. 73년 오스트리아 배우 헬무트 소머(Helmuth Sommer)와의 결혼은 2년 만에 파경을 맞았 다.

 그는 활동 무대를 미국으로 넓혔고, 75년 발표한 ‘러브 투 러브 유 베이비’에선 에로틱한 신음소리 같은 창법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79년 ‘라스트 댄스’로 첫 그래미상을 거머쥔 데 이어 98년까지 ‘핫 스터프’ ‘히즈 어 레벨’ ‘포기브 미’ ‘캐리 온’ 등 다섯 차례나 그래미상을 받았다.

민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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