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임수혁은 지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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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18일 잠실야구장에서 있었던 일이다. 롯데 자이언츠의 임수혁이 3루로 전력질주하기 위해 2루를 막 돌자마자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원인은 심장경색.

그렇게 그라운드에 쓰러졌던 임은 9개월이 지난 지금도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 모든 것이 정상이지만, 의식은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다.

임수혁은 현재 강동구 길동에 위치한 강동성심병원에 입원해있다. 벌써 입원한 병원만 세번째. 병치료에 차도가 없자 지난 8월초에는 한방치료를 위해 경희의료원에 입원하기까지 했었다.

현재 임수혁의 치료비는 전액을 구단에서 지원하고 있다. 임수혁의 가족에게 지급되던 생활보조금은 지난 12월까지만 지급되었고 올해는 연봉계약기간이 끝났다는 이유로 지급되고 있지 않다.

임수혁을 돕기 위한 온정의 손길도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롯데선수들이 총 3천만원에 가까운 돈을, 현대는 지난 시즌 우승포상금으로 받은 1천만원을 임수혁에게 전달하는 등 각 구단들의 임수혁에 대한 치료비지원은 끊이지 않았다.

치료비지원은 다른 종목의 선수들로부터도 이루어졌다. 국가대표 축구팀 골키퍼 김병지도 올스타전에서 MVP 등으로 받은 7백만원 중 3백만원을 임수혁의 치료비로 내놓은 것.

현재 임수혁은 하루에 1~20분씩 물리치료를 받고 있다. 관절을 굳지 않게하기 위해서다.

남편의 간병을 위해 용인으로 이사온 임수혁의 아내 김영주(32)씨는 “남편이 정신을 찾을 때까지 계속 병원에 입원시킬 거예요”라고 밝혔다. 현재 김씨는 매일 남편의 곁에서 남편이 깨어나기를 기원하며 극진한 간호를 아끼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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