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 한라-현대 '사촌 대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00~2001 한국아이스하키리그 챔피언 결정전은 '사촌 대결' 이 됐다.

플레이오프에서 동원을 꺾은 한라 위니아의 구단주 정몽원(46)회장과 고려대를 물리친 현대 오일뱅커스 정몽혁(40)사장은 사촌형제간이다.

정몽원 회장은 현대그룹 정주영 명예회장의 첫째 동생인 정인영(81)씨의 2남. 정몽혁 사장은 정 명예회장의 넷째 동생인 정신영(작고)씨의 장남이다.

학창시절부터 아이스하키를 좋아했던 두사람 가운데 정몽원 회장이 1994년 팀을 창단하자 정몽혁 사장은 97년 팀을 만들었다.

정몽원 회장은 IMF 사태로 한라그룹이 공중 분해되는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을 설득해 팀을 살려냈고 해외출장 중에도 팀 승패를 일일이 챙길 정도다.

정몽혁 사장은 더욱 적극적이다. 주말이면 직접 링크에 뛰어들어 운동을 즐기는 실력파. 선수 스카우트도 진두지휘하며 아이스하키를 회사의 간판 스포츠로 삼았다.

전문가들은 역대 전적에서 6승2무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는 한라의 우세를 점친다. 한라는 '한국의 그레츠키' 심의식(30)이 건재하고 최근 3년간 대학 최대어였던 박성민.이호정.송상우를 잇따라 스카우트했다.

올해 이재현(전 연세대)감독을 영입한 뒤 힘과 스피드가 향상된 현대는 창단 후 처음 챔피언전에 올라 사기가 하늘을 찌른다. 챔피언 결정전은 10일부터 안양 실내링크에서 5전3선승제로 열린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