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통사장 "IMT 상용서비스 시기 늦어질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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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철(李相哲) 한국통신 사장은 3일 'IMT-2000 시범서비스는 내년 5월께 들어가지만 상용서비스 시기는 고객수요를 연구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해 서비스시기가 당초 예정인 2002년 5월보다 늦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제7대 사장으로 전날 취임한 그는 또 '인력구조조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기획예산처와 4월말까지 완료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히고 '인력구조조정은 특정분야에 대한 아웃소싱, 분사를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 사장과의 일문일답.

--사장 취임소감은 ▲지난해 IMT-2000과 위성방송 사업권 획득은 한통의 미래를 위한 튼튼한 초석이 될 것이다. 중요한 시기에 한통사장으로 취임해 감회에 앞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한통은 공룡기업이라는 이미지가 있는데 ▲외국의 거대 통신업체와 경쟁하려면 공룡기업도 필요하다. 민영화를 통해 `뛰는 공룡'을 만들어 경쟁력을 키우겠다.

--민영화를 위한 지분매각 계획은 ▲정부와 협의해 추진하겠지만 국부유출이나 특정기업에 매각되는 것은 깊이 생각해보아야 한다. 분할매각은 반대하며 그룹의 시너지효과 극대화를 위한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

--인력구조조정은 어떻게 할 것인가 ▲기획예산처와 협의할 것이지만 진정한 구조조정에 대한 밑그림을 그려서 노조와 인식을 공유한 상태에서 감축도 추진할 것이다. 기획예산처와는 협의를 통해 당초 2월말까지 완료하려던 인력구조조정계획을 4월말로 연기했다. 특정부서의 아웃소싱, 분사 등을 통해 이뤄질 것이다.

--B2B(기업간 전자상거래) 인터넷포털사이트 구축계획은 무엇인가 ▲진정한 정보화는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오프라인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다. 솔루션 개발전문 중소기업의 제품을 한데 모아 인터넷상에서 판매할 수 있는 인터넷 시장을 제공하려는 것이다. 한통은 솔루션 개발은 하지 않는다.

--IMT-2000 사업은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

▲현재의 2세대 이동전화에서 3세대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그룹의 시너지를 최대화하는 방향으로 IMT-2000 사업을 추진할 것이다. SK텔레콤이 최적의 방안을 택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신설되는 한통IMT(가칭)의 조기통합도 필요할 경우 고려할 수 있다.

IMT-2000은 올해 준비를 거쳐 내년 시범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상용서비스시기는 고객들의 수요를 연구해 결정할 것이며 서비스시기는 당초 예정보다 늦어질수도 있다.

--한통의 적정주가는 얼마가 돼야한다고 생각하나 ▲30조원의 자산, 5만여명의 인력, 연간 1조원의 순익을 내고 있는 한통은 현재 가장 저평가된 상태다. 현재보다 2배가 적정하며 증시가 좋아지면 3∼4배로 올라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지구당위원장직은 사퇴했는가 ▲작년 12월 직접 지구당사무실을 찾아가 사퇴서를 제출했다.

--해외사업은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3년내 전체매출의 10%를 차지할 수 있게 할 것이다.(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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