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한구(사진) 신임 원내대표가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 비리 의혹에 대한 야당의 진상조사 요구와 관련,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면 야당에서 축소됐다고 하지 않겠는가”라며 “수사 결과를 보고 특검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10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실체를 안 밝히고 괜히 감추다가는 야당으로부터 더 큰 공세를 받는다”며 “구체적인 실체가 밝혀지면 그 일을 한 사람이나 부추기고 이익을 취한 사람, 감독을 소홀히 한 사람은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회는 행정부를 견제하는 곳인 만큼 여당이라고 해 행정부의 잘못을 덮을 이유가 없다. 청와대를 보호해줄 필요는 없지 않은가”라고도 했다. 그는 보수 성향의 정책통으로, 박근혜계 원로급인 김용환 새누리당 고문이 동서다.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인터뷰에서 ‘일일이 박 위원장의 결재를 받으면 안 된다’고 했는데.
“원내대표가 매사 마음대로 할 수는 없지 않나. 당의 의사를 따라야 한다. 그건 그도 마찬가지다. 그는 (경선에서) 7표 차였고 난 6표 차밖에 안 났다. 하지만 누구 결재를 받고 그런 건 없다.”
-이 원내대표의 경제관과 당의 경제민주화 방침이 서로 맞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있다.
“전혀 우려할 필요가 없다. 총선 때 당이 밝힌 방침에 100% 공감한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이 ‘박 위원장의 경제통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경제민주화에 비판적’이라고 한 적이 있다.
“나는 김 전 위원이 생각하는 경제민주화가 뭔지 들어본 적이 없다. 경제민주화 개념은 민주주의처럼 다분히 추상적이다. 어떻게 경제민주화를 할 건지 얘기도 안 하고 무작정 할 거냐, 말 거냐는 것은 무식한 얘기다.”
-과거 친(親)기업 발언이 많았다.
“의원 활동을 하면서 재벌들의 나쁜 행동을 비판한 건 왜 안 보나.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문제는 내가 제일 먼저 제기했다.”
-어떤 경제민주화를 생각하나.
“공정 개념으로 봐야 한다. 공정한 기회, 공정한 부담, 공정한 거래, 공정한 경쟁을 하고 동등한 위치에서 협상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나 재벌을 때리면 인기는 올라갈 것이다. 하지만 대안은 뭐냐. 잘못된 부분만 고치려고 하는 게 정상이지 매도만 하면 어쩌자는 거냐.”
-박 위원장이 경선 전날 러닝메이트인 진영 의원의 지역구인 용산에 간 것을 두고 논란이 있다.
“도와주기 위한 것이라면 그렇게 했겠나. 매년 가던 곳인데 다른 데를 가면 (거꾸로) 진영 의원이 날아간다고 하지 않겠나. 유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