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의 엄청난 훅, 다친 왼쪽 무릎 신경 쓰기 때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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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타이거 우즈

타이거 우즈(37·미국·사진)가 다시 슬럼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즈는 4월 열린 마스터스에서 프로 데뷔 이후 이 대회에서 가장 나쁜 40위를 기록했고, 7일 끝난 웰스 파고 챔피언십에서는 컷 탈락했다. 우즈와 그의 새 스윙 코치 션 폴리는 “단지 스탠스에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지만 전문가들은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고 보고 있다.

 6년 동안 우즈의 스윙 코치로 일했던 행크 헤이니는 4월 발간한 책 『빅 미스』에서 우즈 스윙의 문제점을 세 가지로 분석했다.

 첫째는 왼쪽 무릎이다. 우즈는 다친 왼쪽 무릎을 보호하기 위해 골반을 적극적으로 돌리지 못하고 손으로 치는 경우가 있다고 헤이니는 분석했다. 그래서 가끔 엄청난 훅을 내기도 하며 그 훅을 무서워해 아예 오른쪽 러프로 들어가는 실수가 나온다고 했다. 근거가 있는 지적으로 보인다. 마스터스 1, 2라운드에서 우즈와 한 조로 경기한 배상문(26·캘러웨이)은 “옆에서 보는 사람이 불안할 정도로 우즈가 번번이 엄청난 훅을 내더라”고 했다.

 둘째는 머리 움직임이다. 헤이니는 “우즈는 백스윙 시 머리를 오른쪽으로 움직였다가 다운스윙 때도 그 자리에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면 거리가 더 난다. 그러나 우즈가 꼬마로서 덩치 큰 형들과 겨룰 때는 이 스윙이 좋지만 성인이 된 후 긴 클럽을 잡았을 때는 머리를 그대로 유지하려다 머리가 아래로 떨어지면서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 생각에 우즈는 동의하지 않는 모양이다. 헤이니는 “이 문제로 우즈와 여러 차례 논쟁을 벌였는데 우즈가 자신의 생각을 꺾고 내 말을 들을 때 볼을 가장 잘 쳤다”고 주장했다.

 우즈는 드라이버 공포증도 있다. “연습장에서 멋지게 치고 나서 티잉 그라운드에 가면 벌벌 떨고 우드로 티샷하는 경우가 많고, 한쪽에 장애물이 있으면 완전히 다른 쪽을 보고 티샷을 한다”고 썼다.

 그린에서도 문제점이 있다고 헤이니는 본다. 우즈가 7m가 넘는 거리의 퍼트를 넣으려고 너무 과감하게 하다가 3퍼트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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