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관계사에 인사 희비

중앙일보

입력

연말 인사가 본격화하면서 현대 계열.관계사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 소속 계열사들은 구조조정과 조직개편에 따라 감원 바람이 몰아치는 데 비해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계열사에선 대규모 승진 인사로 들떠 있다.

정몽헌 회장 소속 계열사인 현대종합상사는 지난 28일 철저한 수익성 위주로 회사를 운영한다는 방침 아래 10본부 5실이었던 본사 조직을 5본부 2실로 줄이고 53개 해외 지사를 40개로 통폐합하는 등 조직을 개편하면서 43명의 임원을 23명으로 줄였다.

조직 개편이 구체화하는 대로 일반 직원도 감축할 계획이다.

조직 개편을 위한 컨설팅을 진행 중인 현대건설은 내년 초 조직을 줄이면서 차장급 이상 임직원 20%를 줄일 계획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연말까지 연구위원 이상 40%를 각 계열사에 전환 배치하거나 명예퇴직 등을 통해 줄일 방침이다.

다만 올해 1천억원 정도의 순이익을 올린 현대상선의 경우 29일 임원 인사에서 기존 임원 5명을 퇴임시키고 부장 9명을 이사대우로 임명, 전체 임원을 56명으로 소폭 늘렸다.

이와는 달리 올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리고 양재동 사옥 시대를 연 현대자동차는 계열분리 직후인 지난 9월에 하려다 미룬 대규모 승진 인사를 진행 중이다.

26일 부.차장급 33%, 과장급 42%에 대한 승진 인사를 한데 이어 30일 예정된 임원 인사에서도 10~20%를 승진시킬 예정이다.

기아차도 27일 부.차장급 30%, 과장급 40% 등 현대차와 비슷한 규모의 승진 인사를 했다.

한편 정몽준 의원이 고문으로 있는 현대중공업은 28일 기술개발본부장인 민계식 부사장을 사장으로 발령하는 등 임원 26명을 승진시키고 부장 27명을 이사대우로 임명하는 승진 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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