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A급 대회서도 동메달, 손연재 존재감 확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3면

손연재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8·세종고)가 또 메달을 땄다. 손연재는 6일(한국시간)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끝난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월드컵시리즈 리본 종목 결선에서 27.300점을 받아 가나 리자티노바(우크라이나)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지난달 말 러시아 펜자 월드컵에서 후프 동메달을 딴 데 이어 월드컵시리즈 2회 연속 메달이다.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처음이다. 개인종합에선 7위(109.800점-후프 27.775점, 볼 26.550점, 곤봉 27.750점, 리본 27.725점)로 지난 대회(4위)에 이어 연속 톱10에 들었다.

 이번 불가리아 월드컵은 런던올림픽을 앞둔 전초전으로 불렸다. 불가리아 월드컵은 FIG가 주관하는 8개 월드컵시리즈 중 유일한 ‘카테고리 A’ 대회다. ‘카테고리 A’ 대회는 전년도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종합 18위 안에 든 선수만이 참가할 수 있다. 손연재도 올 시즌 처음으로 불가리아 월드컵에 출전했다. 손연재는 지난해 프랑스 몽펠리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종합 11위로 런던올림픽 출전권과 불가리아 월드컵 참가 자격을 동시에 얻었다.

 ‘카테고리 A’ 대회답게 출전 선수들의 면면도 화려했다. 지난 러시아 펜자 대회에서 볼 수 없었던 세계 1인자 예브게니야 카나예바(러시아)와 불가리아의 자존심 실비아 미테바가 출전했다. 그뿐 아니라 다리아 콘다코바, 다리아 드미트리예바(이상 러시아) 등 올림픽 메달 후보들이 빠짐없이 참가했다. 손연재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당당히 경쟁해 개인종합 7위와 리본 종목 동메달을 차지했다. 김지영 대한체조협회 리듬체조 강화위원장은 “이번엔 카테고리 A 대회다. 정말 큰일을 해냈다”며 “올림픽을 앞두고 심판들에게 실력 있는 선수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손연재의 프로그램 안무가인 루시 드미트로바(불가리아)는 “메달을 두 번 연속 따는 것은 웬만한 상위권 선수들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다. 엄청난 노력의 결과”라며 손연재를 극찬했다. 손연재는 이번 대회가 끝난 뒤 “올림픽 결선(개인종합 10위 이내)에 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지만, 한국 리듬체조계는 그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손애성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