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정지 피한 상장 저축은행 4곳은 괜찮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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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영업정지 결정을 받은 4개 저축은행 가운데 주식시장에 상장된 곳은 솔로몬저축은행과 한국저축은행이다. 한국거래소 측은 6일 “두 저축은행은 투자자보호를 위해 7일부터 거래정지 조치를 취한 뒤 상장폐지 실질심사를 거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9월 7개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될 때 상장사였던 제일저축은행은 영업정지 결정 다음 날 주식거래가 정지된 후 상장폐지 절차를 밟아 상장폐지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30일 기준으로 솔로몬저축은행의 소액주주는 5467명이다. 이들이 보유한 주식 수는 868만2787주(41.7%)다. 4일 종가(1135원)를 기준으로 98억5496만원이다. 한국저축은행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소액주주 1947명, 보유 지분은 131만1785주(8.2%)다. 4일 종가(2275원)로 계산하면 29억8431만원이다. 곧 7000여 명의 소액주주 투자금 128억여원이 휴지조각이 될 위기에 처한 셈이다. 이번 영업정지 대상은 아니지만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진흥저축은행도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이곳은 이번에 영업정지가 결정된 한국저축은행의 계열사다.

한국저축은행이 지분 64.3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 때문에 4일 주식시장에서 솔로몬·한국저축은행과 함께 진흥저축은행도 하한가로 추락했다. 이들 3곳 이외 상장된 저축은행은 서울·신민·푸른저축은행 등이다. 서울저축은행은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가 발생해 현재 관리종목에 편입돼 있다. 올해 2월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2011회계연도 상반기(2011년 7~12월) 3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신민저축은행도 같은 기간 4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푸른저축은행은 상장 저축은행 중 유일하게 영업 흑자를 냈다. 2011회계연도 상반기(2011년 7~12월) 5억4700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그러나 이익률이 급감하고 있다. 이 저축은행은 2010년엔 1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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