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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구단들 야구활동 중지 검토

중앙일보

입력

올 프로야구 스토브리그를 뒤흔들고 있는 '선수협 파동'이 구단과 선수들 사이에 타협점을 찾지 못해 파국을 향해 치닫고 있다.

프로야구 8개구단 사장단은 26일 오전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긴급 이사회를 열고 현 선수협의회가 계속 활동할 경우 야구활동 중지 등 일련의 중대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결의했다.

야구활동 중지란 내년 1월초부터 시작되는 구단별 합동훈련과 해외전지훈련 등을 중단한 뒤 최악의 경우 내년 시즌을 포기하고 직장폐쇄를 선언하는 등의 극단적인 조치를 의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장단은 그동안 야구활동 중지 방안을 여러차례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외적으로 공식 발표하기는 처음이다.

미국프로야구에서는 1972년부터 현재까지 선수 노조의 파업이 5차례, 구단주들의 직장폐쇄가 3차례 있었다.

이날 이사회는 외부인이 배후에서 조종하고 있는 현재의 선수협 집행부는 해산되어야 하며 선수들만으로 순수한 협의회를 새롭게 구성해야 한다는 종전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사회는 "선수협이 8개구단의 주장들로 새롭게 구성된다면 방출된 6명에 대한 보류권 포기를 철회하겠지만 기존 선수협이 계속 활동할 경우 최악의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최근 집행부를 재구성한 선수협이 구단측의 주동자 방출을 계기로 세불리기를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구단과의 마찰이 계속될 경우 82년 프로야구 출범후 처음으로 야구가 중단되는 불행한 사태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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