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핵무기 제조 시도"

중앙일보

입력

이라크가 또 다시 핵무기 제조를 시도하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선데이 타임스는 24일 이라크를 탈출한 원자력 기술 전문가 살먼 야신 즈와이르 (39)
가 "사담 후세인이 2년전 원자력 기술자들을 모아 핵무기 연구를 재개했다" 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바그다드대 출신으로 우랴늄 추출 설비 전문가인 즈와이르는 1998년 원자력 연구팀에 합류하라는 정부의 명령을 어겨 고문을 당하다 병원에서 도주, 요르단으로 망명했다.

신문에 따르면 그는 망명 이후 원자력 연구 등에 대한 언급을 회피해왔으나 최근 "98년 8월 바그다드의 알 - 자드리야 거리에 있는 원자력 연구소에 출근하라는 통지를 받았으나 거부했다" 고 말했다.

그는 현재 미국 정보기관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곧 국제원자력기구 (IAEA)
도 그를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의 증언에 무게가 실릴 경우 이라크에 대한 유엔의 핵사찰 수용 압력을 가중될 가능성이 높다.

91년 걸프전 직후 실시된 유엔의 핵무기 사찰에서 이라크는 핵무기 제조를 진행중인 것으로 밝혀져 실험이 중단됐으나 98년말 이라크의 거부로 더 이상 사찰이 진행되지 못했다.

유엔에 따르면 91년까지 이라크는 수년만 연구를 진행하면 핵무기를 보유할 수 있을 정도로 기술이 진전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었다.

한편 선데이 타임스는 미 합참의장을 맡으며 걸프전을 주도했던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 지명자가 즈와이르의 증언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그가 국가미사일방위 (NMD)
체제 추진 강행의 명분으로 이라크의 핵무기 제조 문제를 들고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이상언 기자 <joonn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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