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인수권, 금융지주사 주가에는 다소 부정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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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부실은행의 소액주주에게 부여될 신주인수권이 정부 주도 금융지주회사의 주가에는 다소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대우증권은 22일 ‘은행업종 신주인수권 발행에 따른 파급효과’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대우증권은 향후 금융지주회사의 주가가 상승,소액주주들이 배정받은 신주인수권을 행사할 경우 주식 수가 증가하는만큼 금융지주회사의 EPS(주당순이익:순이익/주식 수)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신주인수권 행사에도 불구하고 EPS가 감소하지 않으려면 신주인수권의 주당인수가격이 높게 책정돼 행사 때 주식발행초과금이 발생,자본잉여금이 크게 늘어나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현재 정부가 신주인수권의 주당 인수가격을 액면가 근처에서 결정할 가능성이 높은만큼 EPS 감소로 인해 금융지주회사의 주가는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승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하지만 신주인수권 발행에도 불구하고 금융지주회사는 자산건전성을 갖추게 되고 영업력도 개선될 것이기때문에 주가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오히려 금융지주회사로 인해 우량은행의 영업이 다소 지장을 받을 수 있는만큼 금융지주회사 상장일에 근접해서는 우량은행의 주식 보유량을 줄여놓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현행법상으로 신주인수권만 따로 부여할 수 없다”면서 “법을 고치지 않는 이상 소액주주들은 청약금을 마련,일반공모에 참여해 공모주와 신주인수권을 함께 배정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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