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엑스포 숙소 예약하다 민망 사진이…'헉'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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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뉴스 화면 캡처]

여수엑스포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는데 문제가 이만저만 아니다. 인터넷에서 숙박정보를 클릭하면 음란사이트로 연결될 정도다. 영어로 된 숙박 정보 안내도 크게 미비해서 외국인들로부터 불만도 높다고 JTBC가 30일 보도했다.

한국에서 유학 중인 안나와 아망딘이 여수 엑스포 구경을 가기 위해 엑스포 공식 홈페이지에서 숙박 정보를 찾는다. "한국 전통 홈스테이도 좋고, 펜션도 괜찮겠는데?" 하지만 정작 예약은 할 수가 없다. 공식 홈페이지에 링크된 개별 업소의 홈페이지가 한글로만 표기돼 있기 때문이다.

"한글로만 돼 있어 어떻게 예약하지? 영어로 돼 있지 않아 예약을 못하겠는데?" 세계적인 여행 전문 사이트 론리플래닛에도 영어로 된 숙박 정보가 없다는 불만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여수 엑스포 조직위는 9개 고급 호텔은 영어로 예약이 가능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여수엑스포 조직위 관계자는 "모텔은 외국인들이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안내되는 것(호텔)만 했어요. 별도(모텔·홈스테이 등)로 요청이 있으면 대행사(콜센터)를 통해 연락이 가능하니까 안내가 됩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직위 측의 해명과 달리 호텔이 아닌 곳은 콜센터에서도 안내가 안된다. 호텔 예약 대행사는 "여수에는 펜션이나 홈스테이가 없는 것 같은데요?"라는 기자의 물음에, "홈페이지에 있는 호텔들이 저희 회사와 제휴돼 있어요"라고 말한다.

이게 다가 아니다. 숙박 업체 정보를 클릭하면 음란 사이트로 연결되기도 한다. 하지만 여수엑스포 조직위는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여수엑스포 조직위 관계자는 기자가 "음란사이트로 연결되거든요"라고 묻자, "어디요? (음란사이트요) 음란사이트요? 어, 어디가 그렇죠?"라고 반문했다.

기자가 알려준 뒤 이 숙박 업소의 링크 주소는 사라졌다. 하지만 또 다른 숙박 업소 정보에는 여전히 음란사이트 연결 주소가 남아있다. 체계적인 관리가 전혀 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여수 엑스포가 전세계 손님들을 초대해 잔치판을 벌여놓고 기본적 준비조차 제대로 안해 망신살이 톡톡이 뻗쳤다.

온라인 중앙일보, 김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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