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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중앙일보

입력

12월의 영원한 메인 테마 '크리스마스'. 습관처럼 찾아오는 절기는 그 진정한 의미를 종종 잊게 하곤 한다.

진정한 크리스마스의 의미라면 사랑과 구원을 세상에 전한 예수 그리스도와 가족,이웃에 대한 따뜻한 관심일 것이다.

이번 주엔 '나 홀로 크리스마스'라 할지라도 따뜻하고 재미있게 해 줄 영화들을 추천한다. 물론 둘 이상, 또는 가족들이 함께 보아도 좋은 작품들이다.

홈 포 크리스마스 I will Be Home for Christmas ★★★☆

감독 : 알린 샌포드 / 주연 : 조나단 테일러 토마스, 제시카 빌, 게리 콜 / 출시 : 1999년 1월 13일

영화 시종일관 각종 캐롤이 울려 퍼지고, 나오는 집집마다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장식이 되어 있어 성탄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본의 아니게 버려진 주인공이 크리스마스 때까지 집에 당도하기 위해 부지런히 여행을 떠난다. 아기자기한 사건을 통해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와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을 것이다.

재기 발랄한 대학생 제이크는 크리스마스 이브 아침, 캘리포니아 사막 한 가운데에서 산타 복장을 한 채 내동댕이쳐진 자신을 발견한다. 제이크 때문에 기말 고사를 망친 풋볼 선수들이 그를 골탕 먹인 것. 이제 오로지 무전 여행으로 대륙을 가로질러 미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그의 여정에는 갖가지 해프닝과 웃음이 준비되어 있다.

잭 프로스트 Jack Frost ★★★☆

감독 : 트로이 밀러 / 주연 : 마이클 키튼 / 출시 : 1999년 12월 10일

눈사람을 의미하는 '프로스트'는 주인공 아빠의 밴드 이름이자, 아빠가 환생하는 눈사람을 가리키는 중의적 단어다. 어이없는 사고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가 이듬해 아들이 만든 눈사람의 몸을 빌어 제대로 된 이별 인사를 하기 위해 찾아온다. 크리스마스와 잘 어울리는 아름다운 가족 동화.

밴드 일로 매번 약속을 어겨 가족들에게 실망만 안겨다 주었던 아빠 잭. 어느 날 어이없는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만다. 1년 후 그의 아들 찰리는 아버지를 잃은 슬픔 때문에 우울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아버지를 잃은 크리스마스가 다시 찾아오자 찰리는 혼자서 눈사람을 만들고, 아버지가 남긴 하모니카를 부는 것으로 위로를 삼는다. 그런데 갑자기 자신이 만든 눈사람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 While You Were Sleeping ★★★☆

감독 : 존 터틀타웁 / 주연 : 산드라 블록, 빌 풀먼 / 출시 : 1996년 1월 10일

신데렐라 콤플렉스에서 출발하지만, 교묘하고 건전하게 비틀고 있는 달콤쌉싸름한 사랑이야기다. 산드라 블록은 이 영화를 통해 귀엽고 씩씩한 매력을 보여주었다. '쿨러닝'의 감독 존 터틀타웁의 재치 있는 연출력이 돋보이는 작품.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시카고의 풍경도 아름답다.

가진 것이라곤 초라한 아파트와 고양이 한 마리, 그리고 시카고 철도국의 토큰 판매 부쓰 뿐인 루시의 삶은 황량하기 그지없다. 고아인 그녀는 부모도, 가족도, 그렇다고 변변한 친구도 없다. 주말이나 공휴일마저도 일을 하며 보내는 루시, 그런데 그녀가 넋이 빠질 정도로 잘 생긴 남자와 사랑에 빠졌다. 단지 안타까운 것은 그것이 짝사랑이라는 것.

솔드 아웃 Jingle All The Way ★★★

감독 : 브라이언 레반트 / 주연 : 아놀드 슈왈제네거, 리타 윌슨 / 출시 : 1997년 4월 2일

크리스마스는 부실했던 부모의 역할을 최대한 만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총이 아닌 최고 인기인형을 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도 다 그 이유 때문이다. '유치원에 간 사나이'에서 보았던 의외의 코믹함을 다시 볼 수 있는 작품.

유능한 사업가로 성공한 대신 아빠와 남편으로서는 낙제점을 받은 하워드.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기회로 점수를 만회하기 위해 아들에게 최고 인기인형인 터보맨을 사주기로 약속한다. 그러나 역시 약속을 까맣게 잊고 있던 하워드는 크리스마스 이틀 전에서야 그 약속을 기억해내고 백화점으로 달려간다. 하지만 최고 인기상품인 터보맨이 그를 기다리고 있을 리 만무하다.

팀 버튼의 크리스마스 악몽 The Nightmare Before Christmas ★★★★

감독 : 팀 버튼 / 주연 : 대니 엘프만 / 출시 : 1995년 12월

어두움과 검은 색 속에서 독특한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해준 팀 버튼 감독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다. 주인공 해골 귀신의 다양한 표정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기법 외에는 내용이 별로 없다'는 혹평을 받기도 했지만, 많은 영화팬들은 이 작품을 오랫동안 사랑해 주었다. 할로윈 마을과 크리스마스 마을을 대립시킨 이야기 구조는 동화처럼 아기자기하다.

할로윈 축제를 앞두고 그 준비에 한창이 귀신 마을. 해골 귀신 잭은 새로운 축제 아이템에 골몰하며 숲 속을 방황하다 크리스마스 마을에 도착한다. 크리스마스에서의 놀라운 경험을 자신의 마을에서도 실현해보고 싶은 잭은 성대한 크리스마스 행사를 준비하고 산타클로스를 납치한다. 산타클로스 대신 괴상한 선물을 준비한 잭은 애인 샐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해골 사슴들이 끄는 썰매를 타고 인간 세상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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