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IT 투자급감에 한국 등 아시아경제 타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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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 딘위터(MSDW)의 앤디 자이(Andy Xie) 아시아지역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3일자 분석보고서에서 미국 IT(정보통신) 업체들의 투자지출이 내년에 급감하면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지역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 IT 업체들의 설비확장 과정에서 이뤄진 아.태지역으로부터의 IT 수입 규모는 90년의 290억달러에서 올해는 1천300억달러로 추정된다며 이는 아.태 지역 GDP(국내총생산)의 5%를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99년 2분기부터 2000년 3분기까지 6개 분기동안 연간 20%의 놀라운 증가율을 보인 미국 IT 업체들의 투자지출이 내년 3분기까지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는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IT 투자지출 급감 전망 배경으로 과거의 IT 투자가 주가 버블과 소비 증가 예상 등 비현실적인 전망에 근거했으며 투자재원의 주요한 수단이었던 미 회사채 시장이 신용위험 증가로 위축돼 있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미국 IT 업체들의 내년중 아.태지역으로부터의 수입이 12% 늘어날 것이라는 종전의 전망 대신 수입 증가율이 0-5%에 그칠 것이라는 수정안을 내놓으면서 내년 GDP 성장률 전망치를 아.태지역은 6.4%에서 5.9%로, 한국은 6.6%에서 5.7%로 각각 낮췄다.

그는 또한 미국 IT 투자지출 급감의 영향은 아시아국가들의 통화절하(환율인상)가 없다면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면서 원.달러 환율은 내년 1분기까지 달러당 1천300원 부근까지 올라갔다가 2분기 무렵부터 1천200원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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