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국제선 하루 평균 1만명 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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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24일 오후 부산 김해공항 국제선 터미널. 항공사의 수속 창구에는 짐을 부치고 티켓을 받는 여행객이 길게 줄을 서 있다. 터미널 곳곳에선 단체관광객들이 여행사 관계자로부터 출국시 주의사항을 듣거나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등 떠들썩한 분위기였다. 출국 심사장으로 나가는 입구도 배웅 나온 사람 등으로 북적여 지나다니기 힘들 정도다. 김영환 부산지방항공청 운항과장은 “매일 오전 6~8시, 오후 8~10시에는 국내로 들어오고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들로 국제선 터미널이 발 디딜 틈 없이 붐빈다”고 말했다.

 부산 김해국제공항의 국제선 하루 이용자 수가 1만 명을 넘어섰다. 부산지방항공청에 따르면 올 들어 3월까지 91일 동안 국제선을 이용한 여행객은 101만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1만1000명이 해외여행을 위해 김해공항을 이용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까지 하루 평균 국제선 이용객 수 9700명(연간 354만명)에 비하면 13.4%가 늘어난 것이다. 특히 김해공항이 1976년 8월 개항 당시의 하루 이용객 수 712명과 비교하면 무려 14배 늘어났다.

 국제선 노선수도 개항 당시 1개국 2개 도시에서 현재 10개국 28개 도시로 대폭 늘어났다. 일본 위주의 국제선 노선이 중국과 동남아 등으로 넓어진 것이다. 현재 일본 노선 7개, 중화권 노선 9개, 동남아 노선 7개 외에 미국 3개 노선, 러시아·독일 노선 각 1개씩이 운항중이다.

 노선이 늘어난 것은 저가항공사를 중심으로 중화권과 동남아 국가의 신규 취항이 급증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실제로 에어부산은 2010년 4월 부산~오사카를 시작으로 2011년 부산~세부, 부산~홍콩, 올해는 부산~칭다오까지 국제선 노선을 늘려왔다. 경쟁에 나선 다른 항공사들도 성수기에만 운항하던 항공편을 정기적으로 운항하는 등 항공편을 늘렸다. 지난 2일에는 부산~인천 환승전용 내항기 운항도 시작돼 국제선 성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여행지 비중은 일본과 중국에서 동남아로 확대됐다. 항공청이 2009년부터 2년간 조사한 ‘김해국제공항 국제선의 여행지별 비중 현황’을 보면 2009년 46.2%였던 일본 여행객은 대지진 여파로 지난해 34.4%로 줄었다. 반면 홍콩과 필리핀 등 동남아 여행객은 26.1%에서 38.7%로 늘었다.

김영환 운항과장은 “몇 년 전에 비해 국제선 항공편수가 크게 늘어났는데도 성수기에는 좌석이 없을 정도로 여행객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항공청이 국제선 터미널 확충이나 수화물 처리 능력 개선 등 여행객 증가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위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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